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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28 11:24
  • 수정 2018.11.29 18:02

"'미용실'·'노래자랑 예심 현장'...일상을 중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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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KBS 생활밀착형 예능 '별의별 중계' 김윤정 PD "'지역성' 구현한 다양한 프로그램 나왔으면"

▲ <별의별 중계> 촬영 현장 모습. ⓒ김윤정 PD

[PD저널=이미나 기자] "소도마끼(바깥말음)를 해 드릴까요, 우찌마끼(안말음)를 해 드릴까요?"

웬만한 방송에선 접할 수 없는 '전문 용어'가 난무하는 경상남도 진해의 한 미용실. 46년간 꾸준히 자리를 지켜온 이 곳에 어느 날 갑자기 카메라가 들이닥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창원KBS <별의별 중계>는 이렇듯 평범한 일상에 주목해 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생활밀착형 예능 프로그램이다.

평범한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낸다는 점에서 <다큐 3일> 등의 프로그램과 비슷해 보이지만, <별의별 중계>는 이런 일상을 스포츠 중계하듯이 전달한다. 맛깔스러운 사투리를 섞어 출연자들의 이력과 현장의 모습을 전하는 이남미-윤재평 캐스터의 입담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한다.  

김호문·서진교 PD와 함께 <별의별 중계>를 연출하고 있는 김윤정 창원KBS PD는 "'생활'을 중계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기획 의도였다"고 말했다. 미용실 단골들이 삼삼오오 모닝커피를 마시고, "바나나를 먹어야 치매가 안 온다"는 정체 불명의 건강 정보가 오가고, 머리를 말다가 함께 점심을 먹거나 성인가요에 맞춰 몸을 흔드는 모습이 화면에 가감없이 담긴 이유다.

▲ <별의별 중계> 촬영 현장 모습 ⓒ김윤정 PD

무엇보다 제작진이 공을 들이는 건 아이템 선정이다. 상황을 중계했을 때 재미가 배가되는 아이템을 주로 찾는다. "뻔하게 보일 수" 있는 지역 축제 대신에 손 세차, 골동품 경매, 노래 교실 등이 <별의별 중계>의 소재가 된다.

초반에는 손 세차 대결이나 팔씨름 대결, 소싸움 중계 등 비교적 중계하기 쉬운 소재에 집중했던 것도 사실이다. 김윤정 PD도 "초반에 이를테면 '안전한' 아이템들을 많이 했다. 대결 구도가 명확한 만큼 편집도 수월한 면이 있다"며 "하지만 점점 원래 기획 의도에 걸맞는 아이템들을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짜여진' 틀이 있는 것이 아닌 만큼 답사부터 출연할 지역민들의 인터뷰, 현장 세팅 등 사전 작업에 품이 가장 많이 든다고. 김 PD는 "최소 (촬영) 3주 전까지 아이템을 정하고 사전 작업을 마쳐야 하고, CG나 자막 작업 등 후반 작업도 많아 (제작하는 데) 한 편당 한 달 정도는 걸리는 것 같다"며 "여타 지역 방송사의 정규 프로그램보다 현장 제작진 규모도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16부작 시즌제로 기획됐던 <별의별 중계>는 최근 방송된 '전국 노래자랑 예심' 편이 11%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시청자의 호응이 커 정규 편성됐다. 다만 지역 방송사의 녹록지 않은 제작 여건을 생각했을 때, 방송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김윤정 PD는 "예산이나 제작 환경 등의 이유로 지역 방송사에서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지역방송사 PD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고, '지역성'도 구현하는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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