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점 쌓인’ 지상파‧ JTBC, 방송평가 점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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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성 규정' '협찬 고지' 위반 등으로 벌점 누적...TV조선 종편 중 가장 점수 높아

▲ 방송통신위원회 ⓒPD저널

[PD저널=박수선 기자] 방송심의‧편성 규정 위반으로 감점이 쌓인 지상파 3사와 JTBC가 2017년도 방송평가에서 모두 점수가 하락했다.

관련 규정 위반으로 벌점이 많았던 MBC와 JTBC는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방송평가는 재허가 재승인 심사에 40% 비중으로 반영된다.

지상파는 2017년 방송평가에서 KBS 1TV 85.89점(100점 환산), SBS 78.02점, KBS 2TV 77.08점을 받았다. 심의규정을 포함해 관련 법령 준수 등 평가항목에서 감점이 늘어 전년도와 비교해 총점이 모두 하락했다.

방송사가 방송편성 관련 규정 등을 위반해 과태료를 받으면 6점, 시정명령의 경우 12점의 벌점이 부과된다.

편성규정 위반으로 과태료가 누적된 MBC는 50점 만점인 ‘방송편성 규정 준수’ 항목에서 0점을 기록했다. 수상 실적(30점) 항목도 18점을 받는 데 그쳤다.

19일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고삼석 위원은 “지상파 결과는 전임 경영진 평가일 수도 있다”며 “이번 평가 결과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더욱더 혁신해야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하고 있다”고 했다.

전년도 83.71점으로 2위를 기록했던 TV조선은 이번에 86.1점을 받아 종편 1위로 올라섰다. 2016년 평가에서 1위(85.37점)를 차지했던 JTBC는 2017년도엔 82.32점으로 종편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MBN은 84.93점, 채널 A는 84.78점으로 전년도보다 점수가 소폭 증가했다.

TV조선은 방송평가 내용(250점), 편성(250점), 운영(190점) 영역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JTBC는 ‘프로그램 질 평가’, ‘수상 실적’ 세부 항목에서 각각 29.2점 1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배점이 큰 ‘방송심의 규정 준수’(85점) ‘방송편성 규정 준수’(50점) 항목에서 점수가 낮았다.

김석진 위원은 JTBC 방송평가 결과와 관련해 “프로그램 제작에 많이 투자하고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이 지상파와 맞먹는 수준”이라며 “준법의식도 같이 커져야 하는데 협찬‧가상광고 규정을 다 어겼다”고 지적했다.

JTBC 관계자는 “2017년도에 유독 예능 드라마, 스포츠 중계 등에서 과태료를 많이 받아 벌점이 쌓였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활동을 안 한 기간이 길어 프로그램 내용 심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19년부터 시행되는 방송평가를 방송의 공적 책임과 평가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감점 제도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기본 점수를 부여하고 위반 사항을 있을 경우 점수를 깎던 감점항목 배점 방식은 총점에서 직접 감점하는 것으로 바뀐다. 외주제작 상생과 상생협력 노력을 평가하는 항목이 신설되고, 재난방송 평가 대상도 등급을 세분화한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평가 결과를 보고 방송사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앞으로 변화하는 방송평가 제도를 눈여겨 보고 대비를 잘해야 좋은 방송을 만들고 평가를 잘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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