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KBS 수신료 거부운동, "시대착오적 겁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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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KBS 수신료 거부운동, "시대착오적 겁박"
수신료 분리징수 특위 구성...언론노조 "한국당, 언론장악 미련 못 버려"
  • 이미나 기자
  • 승인 2019.01.0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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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위-KBS의 헌법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위 연석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PD저널=이미나 기자] 자유한국당이 '김정은 위인 맞이 환영단' 단장 인터뷰를 방송한 KBS 1TV <오늘밤 김제동>을 빌미로 'KBS 방송장악' 프레임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당 소속 의원들에게 <오늘밤 김제동> 출연 금지령을 내렸던 자유한국당은 KBS 수신료 납부 거부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4일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언론의 자유가 아니라 왜곡을 보여주고 편향된 시각을 보여주는 KBS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수신료 강제징수를 금지하고 수신료 납부를 거부하는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문재인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언론 길들이기가 극에 달했다"며 "특위와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중심으로 저항하고, 방송 관련 5개 법 개정을 통해 수신료 분리 징수와 지배구조 개선·방송 독립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자유한국당은 'KBS의 헌법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별위원회'(이하 KBS 특위)를 구성했다. 특위에는 위원장을 맡은 박대출 의원을 비롯해 김성태·박성중·송희경·윤상직·최연혜 의원 등 과방위 소속 의원들이 대거 포함됐다.

외부 인사로는 MBC의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출신인 이인철 변호사, 보수 언론시민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맹기 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미 일부 보수 시민단체가 KBS 앞에서 <오늘밤 김제동>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수신료 납부 거부 운동을 시작한 가운데, 자유한국당도 특위 구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이날 특위가 출범하는 자리에 참석한 김상민 자유연대 사무총장도 "KBS가 양승동 체제 이후 김제동에 연봉 7억(을 주고), 김수근(김정은 위인맞이 환영단장) 같은 범법자를 출연시켰다. 공영방송은 정치, 정파를 떠나 국민과 국가에 사명을 다 해야 함에도 귀족노조가 문재인 방송으로 만들었다"며 "자유한국당도 광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수언론도 자유한국당의 'KBS 때리기'를 거들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 4일 <오늘밤 김제동>의 '김정은 위인맞이 단장 인터뷰' 방송 이후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보수언론은 <오늘밤 김제동>에 비판적인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TV조선 등은 보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시작된 수신료 납부 거부 운동도 빼놓지 않고 보도했다.

자유한국당의 공세에 KBS는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KBS도 4일 자유한국당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제1야당이 당 차원에서 이러한 잘못된 주장을 계속 이어갈 경우 많은 국민들에게 공영방송 제도 자체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 "정치권이 KBS 보도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수신료 문제와 연계하는 것은 올바른 해결방안이 될 수 없다"며 "자칫 국민들에게 공영방송의 경영을 압박해 독립성을 위협하고 나아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의 특위 발족을 명백한 언론장악 시도로 명확하게 규정한다"며 "시대착오적인 겁박에 시민과 함께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공영방송 장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는지 이번에는 KBS수신료 분리징수라는 카드를 꺼내들고 다시 공영방송을 협박하고 있다"며 "지금 자유한국당이 할 일은 수신료 거부운동이 아니라 스스로 과거의 잘못을 철저하게 반성하고 고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수신료를 볼모로 KBS를 길들이려는 과거의 못된 버릇을 이제라도 제발 버리기 바란다"며 "혹시나 내년 총선을 앞두고 KBS를 길들이고 이를 통해 답보상태인 자칭 보수애국세력을 결집시켜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정치적 의도라면 분명히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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