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주도권 넘기겠다는 지상파, 산으로 가는 '디지털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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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주도권 넘기겠다는 지상파, 산으로 가는 '디지털 혁신'
유료가입자 확보 전제로 지분 절반 SKT로... "PP로 전락하는 굴욕적인 매각"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9.01.09 15: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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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푹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PD저널=박수선 기자] 지상파가 ‘푹’(POOQ)과 SK텔레콤 OTT 서비스인 ‘옥수수’의 합병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상파는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시청자의 이탈을 실감하면서 ‘디지털 혁신’을 외쳤던 지상파의 행보에 물음표가 붙는다.

지상파는 SK텔레콤과 동영상 플랫폼 공동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SKT측에 푹과 옥수수를 합병한 법인 지분을 50%까지 넘기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료가입자 400만명 확보를 조건으로 달았지만, 사실상 통합 OTT의 주도권을 통신사에 내주기로 한 것이다. 내부에선 2012년 지상파가 공동출자해 대표적인 OTT 서비스로 키워온 디지털 플랫폼 ‘푹’을 통신사에 팔아넘겼다는 원성도 들린다.

푹과 옥수수의 합병은 넷플릭스 공세에 맞서 방송사와 통신사가 연합전선을 구축했다는 의미가 크다. 방송사와 통신사별로 각개전투를 벌이다가는 유럽처럼 넷플릭스에 미디어 시장을 통째로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등을 떠밀었다.

지상파 입장에서는 디지털 대응 전략에 대한 고민도 담겼다. 박정훈 SBS 사장은 지난 2일 신년 경영목표를 발표하면서 ‘디지털 리더십 확보’를 주요 목표로 내걸었다. 통합 OTT를 성공적으로 출범해 디지털 영역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는 지상파 주도로 운용하고 있는 ‘푹’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깔려 있다. 박정훈 사장은 지난 3일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푹이 ‘토종’ OTT로 많은 성과를 냈지만 글로벌 OTT로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푹’이 온라인시장에서 진지 역할을 했지만,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푹'은 CJ ENM을 제외한 지상파와 종편 실시간 방송과 VOD 서비스, 영화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유료회원이 70만명까지 늘었다. 유료 회원 증가로 매출액도 2014년 333억원 2016년 394억원, 2017년 551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 OTT 서비스는 차별성이 적은데다가 가입을 유도할만한 킬러콘텐츠 제작도 여의치 않아 확장 가능성이 밝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지상파가 푹에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거둬들이는 수익도 정체 국면이다. MBC가 콘텐츠연합플랫폼에서 콘텐츠 제공 수익으로 받는 금액은 2016년 85억원, 2017년 87억원 정도다. KBS와 SBS 측이 받는 수익도 60억~90억원 선이다. 가파르게 줄고 있는 방송광고 수익을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 지난 3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3사-SKT 동영상 플랫폼 공동사업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한 최승호 MBC 사장, 양승동 KBS 사장, 박정호 SKT 사장, 박정훈 SBS 사장(왼쪽부터) ⓒ MBC

결국 디지털 플랫폼을 포기하는 대신 콘텐츠 판매와 수출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외부 투자를 받아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그랜드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게 지상파의 계획이다. 박정호 SKT 사장은 통합 OTT 추진을 공식화한 뒤 20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지상파 3사가 '푹'에 투자한 초기 자본금(100억원)의 2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실제 지상파 경영진도 수익 창출에 가장 큰 기대를 걸었다.

최승호 MBC 사장은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투자력과 국내 콘텐츠 최강자인 3사가 결합해서 세계로 진출한다면 국가적으로 많은 부를 창출할 수 있고, 방송의 글로벌화에도 큰 도움을 주지 않을까 싶다”며 “(방송사와 통신사의) 결합이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OTT 서비스는 콘텐츠 경쟁력이 관건인데, 콘텐츠 강자로 떠오른 JTBC와 CJ ENM의 참여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또 OTT 가입자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OTT 서비스에 대한 지불 의사가 낮은 국내 이용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2017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조사한 OTT 서비스 현황에 따르면 유튜브(86.1%), 네이버 캐스트(57.7%), 다음TV팟(49%) 등의 무료서비스를 이용한다는 답변이 훨씬 많았다. 티빙(40.7%), 푹(35.7%) 등의 유료 OTT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답변은 유튜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가입자 유치와 콘텐츠 차별화로 '그랜드 플랫폼'이 성공하더라도 지금까지 알려진 앙해각서 내용대로라면 SKT가 과실을 챙겨갈 공산이 크다. SKT는 OTT 서비스라는 유료방송 보완재를 확보하고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까지 마련하는 셈이지만, 지상파는 콘텐츠홀더로 얻는 수익이 전부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9일 낸 노보에서 “향후 3~4년이면 지상파는 OTT 플랫폼 경영권을 재벌 통신사에 완전히 넘겨주고 PP로 전락하게 되는 수순”이라며 “경영진은 SKT와의 이번 합종연횡을 ‘질서있는 퇴각’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MOU가 본 계약으로 그대로 이어진다면 굴욕적인 매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그랜드 플랫폼' 추진으로 지상파의 디지털 전략 부재가 또 한 번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와 SKT가 앞으로 어떻게 협의를 해나갈지 지켜봐야 하지만, 지상파는 이번에 디지털 플랫폼 포기 전략을 택한 것“이라며 ”디지털 혁신의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됐는데도 방송사는 아직까지 뚜렷한 청사진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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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1-11 14:05:29
기자야 50% 지분이 아니라 30%다
그리고 푹이 2016년 출범이 아니라 2012년 출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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