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올해 적자예산 편성 "중간광고 효과 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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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수익 300억원 증가 전망...제작비는 19% 증액 "드라마·예능 명가 자존심 회복할 것"

▲ ⓒ MBC

[PD저널=이미나 기자] 지난해 1000억 원대의 적자를 냈던 MBC가 올해에도 적자예산을 편성했다. 중간광고 도입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 올해 예산을 보수적으로 편성한 것으로 보인다. 

조능희 MBC 기획조정본부장은 10일 MBC의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에 출석해 "올해 매출은 7440억 원, 영업비용은 7835억 원으로 390억 원대의 영업 적자가 예상된다"며 "지난해 1000억 원대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는데, 올해는 적자 폭을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적자예산 편성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방송광고 수익의 영향이 크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하는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에 따르면 지상파의 광고 매출은 2015년 1조 9112억 원에서 2016년 1조 6228억 원, 2017년 1조 4121억 원으로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종합편성채널과 CJ ENM이 광고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 가고, 온라인 광고시장도 급성장하면서 하락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올해 지상파에 중간광고가 허용되면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전망이다.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 효과로 한국신문협회는 1100억 원대, 정보통신연구원은 350억 원~869억 원의 광고 수익 증가를 추정한 바 있다. 

지난해 광고매출 2700억여원(추정치)을 기록한 MBC는 올해 광고매출 목표를 3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올해 중간광고가 도입되더라도 300억원의 수익 증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MBC는 당초 광고매출 2900억원을 목표로 600억원 규모의 적자예산을 편성해 방문진이 한차례 반려하기도 했다.  

방문진의 한 이사는 "올해 광고시장이 어려워질 것이라 예상한다 해도, 목표를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설정했다는 의견"이라며 "SBS가 3800억 원, CJ ENM이 3000억 원을 (광고매출 예상액으로) 제시한 상황에서 MBC가 이보다 낮은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MBC 한 관계자는 "적자예산 편성의 가장 큰 이유는 지상파 광고 수익의 하락"이라며 "현실적으로 콘텐츠 경쟁력이 다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간광고로 인한 추가 이익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적자예산 편성에도 제작비는 늘렸다. 

MBC는 전년도 제작비에서 19%(405억 원)를 늘린 2500억 원을 제작비로 투여,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자회사와 지역사 콘텐츠 중 선별된 콘텐츠를 본사 편성에도 폭넓게 활용해 콘텐츠 유통의 폭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MBC는 "분기별 킬러콘텐츠 제작으로 드라마 왕국, 예능 명가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할 것"이라며 "드라마 <아이템>, <더 뱅커>, <이몽> 등의 작품이 제작 중이거나 제작을 기다리고 있으며 김태호 PD가 올 상반기 중 복귀하여 예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콘텐츠 투자 외의 분야에는 전반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맸다. MBC는 올해 임원 연봉과 업무추진비를 각각 10%, 30% 삭감한다. 정년퇴직과 명예퇴직 실시로 2020년까지 200여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그동안 9개소, 13명으로 운영된 해외특파원제도 3개소, 4명으로 축소했다.

조능희 본부장은 "이 외에도 여의도 구 사옥 판매로 발생한 수익을 누적 적자 해소와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사용하고, 그동안 제작 스튜디오 등으로 활용된 MBC 소유 부동산에 대한 종합계획을 수립해 재원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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