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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출발점

[마흔 글쓰기를 시작했다⑤] 김민태 EBS PDl승인2019.01.15 18: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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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김민태 EBS PD] 당신은 혹시, 쓰려는 욕구는 있지만 실행을 잘 못하는 편인가? 이것저것 떠오르는 아이디어는 많은데 출발선에서 주춤거리고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시작하는 용기다.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당신에게 두 가지 팁을 추천하고자 한다. 

글쓰기는 기능에 따라 소통적(transactional) 글쓰기와 표현적(expressive) 글쓰기로 나뉜다. 이 이분법만 이해해도 시작하는 데 마음이 훨씬 편안해질 수 있다.

먼저 소통적 글쓰기는 타인과 소통하기 위한 글쓰기다. 설명하기, 요약하기, 설득하기를 목적으로 한다. 이런 글쓰기는 논리와 형식, 사실(fact) 세 가지 요소가 중요하다. 문제해결을 위한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글쓰기로도 이해할 수 있다. 주로 학교나 직장에서 요구하는 설명문, 보고서, 논설문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표현적 글쓰기는 개인의 삶이나 경험에 대해 ‘생각’과 ‘의견’을 표현하는 글쓰기다. 사적인 성격을 띠며 형식에 국한될 필요 없이 자유롭게 서술한다. 일기, 편지, 에세이, 자서전 등이 이에 해당한다.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허구적 이야기는 표현적 글쓰기 중 문학적 글쓰기에 해당한다. 이야기와 수사법이 중요한데, 시와 소설이 대표적이다. 자기에 관한 이야기 혹은 허구적 이야기 모두 서사적 특징을 갖는다.

표현적 글쓰기 VS 소통적 글쓰기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삶에서 글쓰기는 소통 기능과 자기표현 기능이 수시로 섞인다. 가령 SNS에 어떤 정보를 올리고 지인들과 나누고자 하는 것은 소통 목적이다. 사실을 중심으로 한 설명이 중요하다. 이때 대부분 자기 생각과 의견을 함께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정보전달을 염두에 두었더라도 생각과 의견이 주를 이루면 ‘표현적 글쓰기’라고 보면 이해가 쉽다.

소통적 글쓰기와 표현적 글쓰기의 예를 들어본다. 예시는 나의 페이스북 글에서 찾았다.

가-소통적 글쓰기) 에버노트 앱의 강점은 간편하고 보기 편한 뉴스 스크랩 기능에 있다. 크롬의 clearly 앱과 같이 쓰면 광고가 제거된 깨끗한 뉴스를 스크랩 할 수 있다. 프리미엄 서비스는 검색 기능이 강력하다. 첨부파일은 물론 PDF 파일의 글씨까지 검색된다.

나-표현적 글쓰기) 기존에 쓰던 메모장 앱을 버리고 에버노트로 옮기는 중이다. 집을 이사하는 것 만큼 품이 많이 들지만 행복하다. 프리미엄 서비스를 결재하고도 외려 너무 싼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용자들의 입에서 고맙다는 말이 나오면 이미 성공한 서비스 아닐까?

소통적 글쓰기는 회사에서 많이 쓰는 스타일로 정보 전달을 위한 공적 의도가 강하다.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근거를 가지고 명시적으로 표현했다.

표현적 글쓰기는 보다 말랑말랑하다. 회사에서 이런 식의 글을 쓸 일은 거의 없다. 내가 드러나 있으며, 나의 감정과 느낌이 충분히 담겨 있다.

이제 두 가지 글쓰기를 비교해보자. 어떤 것이 더 쉬운가? ‘표현적 글쓰기’가 훨씬 쉽다. 삶의 여정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기술하기 때문에 쓰기 위해 딱히 공부할 필요도 없다. 일단 자신에 대해 쓰기. 이것은 글쓰기가 낯선 사람들에게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

만약 나를 드러내는 게 힘들거나 그럴 이유가 없다면 결국 선택지는 소통적 글쓰기다. 이럴 땐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대통령의 글쓰기>의 저자 강원국은 “글쓰기의 시작은 자료 찾기”라며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자료가 글 쓰는 두려움으로부터 나를 해방시키기 때문이다.”

독서만큼 효율적인 자료는 없다. 나 역시 글을 쓰면서 더욱더 적극적인 독서를 하게 됐다. 쓰기는 필연적으로 읽기 욕구를 낳는다. 쓰기를 전제로 한 읽기 역시 쓰기를 촉진시킨다. 근거가 채워졌기 때문이다.

쓰기와 읽기라는 순환계로 들어오면 생각이 양적으로 확장되고 질적으로 변화된다. 관건은 시작이다. 방법은 가장 쉬운 걸 선택하면 된다.


김민태 EBS PD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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