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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 신드롬의 실체

'입시 코디'로 상류층 사교육 풍자한 블랙코미디...비극으로 치닫는 ‘스카이캐슬’의 결말은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l승인2019.01.18 1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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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금토드라마 한 장면. ⓒJTBC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은 첫 회와 마지막 회의 시청률 폭이 가장 큰 작품으로 남지 않을까. 첫 회 1.7%(닐슨코리아)로 시작하며 그다지 큰 기대감을 없었던 이 드라마는 매회 시청률을 경신하더니 이제 20% 시청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 흐름대로라면 tvN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가 기록한 비지상파 최고시청률 20.5%도 깰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엄청난 진폭으로 상승세를 보였다는 건, 내적 완성도만이 아닌 외적 요인이 작용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SKY 캐슬>에 신드롬이라는 표현을 쓰는 건 그래서다. 그렇다면 어떤 외적 요인이 이 드라마의 신드롬을 만들어낸 걸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사교육, 그 중에서도 이 드라마가 처음으로 가져온 ‘입시 코디’라는 새로운 사교육 방식에 있다.

사실 <강남엄마 따라잡기>나 <시크릿 마더> 같은 작품에서 강남권의 사교육 열풍을 통해 다룬 바 있다. <SKY 캐슬>은 여기에서 나아가 이른바 ‘입시 코디네이터’라는 새로운 직업군이 등장한다. 학생부 전형의 비중 증가로 정시가 더 어려워진 입시 때문에 생겨난 이 입시 코디는 이른바 ‘진학 컨설팅’이라는 이름으로 현재 성업 중이다.

보통 서민들이야 이러한 진학 컨설팅업체에 비교적 저렴한 비용을 들여 입시 전략을 나름대로 짜지만, 강남의 일부 부유층 자제들은 이 드라마가 보여주듯(다소 과장되긴 했지만) 엄청난 비용을 들여 입시 코디네이터를 마치 ‘입시 매니저’처럼 붙여주는 경우도 있다. 학생부 전형을 통해 대학에 들어가려면 고등학교 생활 내내 이 학생부에 올라갈 다양한 스펙을 쌓아야 한다.

그런데 이게 보통 학부모들이 전담해서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강남엄마’로 불리는 엄마들이 3년 내내 아이의 매니저가 되어 학원을 데려다주고 데려오며 갖가지 활동까지 세팅하는 경우도 있다. 합격률이 월등히 높은 ‘포트폴리오’를 짜고, 스펙으로 만들어주는 직업이 있다는 건, 결국 입시가 빈부의 격차로 가름될 수 있다는 걸 말해준다. 갈수록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없고, 대다수 학부모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가난이 자식까지 그대로 대물림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입시 코디네이터라는 직업이 주는 이러한 상대적 박탈감을 드라마라는 다소 극화된 이야기를 통해 카타르시스로 바꿔 놓은 게 바로 <SKY 캐슬>이다. 이 드라마는 입시 코디네이터인 김주영(김서형)이 대한민국 상위 0.1%의 자제들을 코디하면서 그 집안이 파괴되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서울대 의대에 들어간 뒤 부모에게 복수하라며 가출을 부추기고, 결국 부모자식의 연을 끊겠다는 이야기에 자살하고 마는 엄마의 비극이 그렇고, 점점 입시 코디네이터에게 의지하게 되면서 엄마보다 그를 더 따르는 이른바 ‘정서적 그루밍’을 당하는 아이가 그렇다. 자신이 맡고 있는 아이를 전교 1등으로 만들기 위해 시험지를 유출한 김주영이 그 사실을 알게 된 혜나(김보라)의 죽음과 연관되어 있다는 심증은, 이 입시 코디로 파탄 나는 부유층의 끔찍한 비극들을 예고하고 있다.

즉 <SKY 캐슬>은 서민들이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사교육의 현장을 보여주고, 그 상대적 박탈감을 이들의 비극을 통해 해소시켜준다. 물론 현실은 그런 사교육을 받은 이들이 더 좋은 대학에, 더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부의 대물림’이 벌어지고 있지만, 드라마는 거꾸로 이런 선택이 가져오는 파탄을 담는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학부모들까지 지옥으로 내모는 비정상적인 입시 교육에 대한 날선 비판의식이 깔려있는 것이다. 물론 드라마 한 편이 엄청난 힘을 갖겠는가 싶지만, 이 드라마에 대한 대중들의 열광은 그 자체로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과연 이런 입시교육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렇게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올라서면 과연 행복해질까.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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