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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로 살아본 하루

‘MBC스페셜’ 임정 수립 100주년 특집 다큐, 독립원정대 시간여행 통해 공감대 넓혀 방연주 객원기자l승인2019.01.28 10: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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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까지 3부작으로 방송된 MBC임시정부 10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독립원정대의 하루, 살이> 화면 갈무리. ⓒMBC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MBC <MBC스페셜-독립원정대의 하루, 살이>(이하 <독립원정대의 하루, 살이>가 지난 7일부터 21일까지 총 3부작 특집으로 방영됐다. 프로그램은 1부 ‘독립자금을 벌어라’, 2부 ‘임시정부를 구하라’, 3부 ‘광복군, 조국으로 진격하라’ 등으로 구성됐다. 

각 방송사들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속속 내놓고 있는 가운데 <독립원정대의 하루, 살이>는 시청자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독립운동가의 행적을 따라갈 수 있도록 교양과 예능을 결합한 방식을 선보였다. 전체 평균 시청률이 1%대로 다소 아쉬운 결과를 보였지만, 특집 프로그램으로는 실험적인 시도였다.

대부분 역사 특집 교양물에서는 위인의 활동을 집중적으로 다루거나 기행, 탐방, 강연, 증언 및 구술 등의 방식을 택해 당시 역사적 배경 및 정보를 중심으로 전하는 데 반해 <독립원정대의 하루, 살이>는 나름의 차별화된 지점을 앞세웠다. 바로 ‘간접체험’이다.

박찬호, 김동완, 김수로, 강한나, 공찬 등 예능에서 만날 법한 출연자들이 상해 임시정부의 탄생루트를 따라서 상해, 광저우, 충칭 등 임시 정부의 거점을 방문해 독립운동가의 업적을 돌아봤다. 무엇보다 프로그램 제목처럼 독립운동가가 한 사람으로서 무엇을 먹고, 어디에서 살았는지, 그리고 실제로 어떻게 생활을 꾸렸는지 등 ‘살이’를 중심으로 풀어내면서 신선함을 안겼다.

1부 ‘독립자금을 벌어라’에서는 독립원정대 5인방이 중국 상하이로 임시정부의 흔적을 찾아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독립운동가들이 자금난과 생활고에 시달리자 닥치는 대로 일자리를 구해 근근이 하루를 버텨내던 현실에 주목하며 독립원정대 5인방은 독립자금 벌기에 도전했다. 실제 독립자금을 지원한 백산상회를 본떠 ‘수로상회’와 ‘한나상회’를 열어 1919년 당시 상품을 판매했다.

전 야구선수 박찬호는 윤봉길 의사가 임정으로 가는 여비를 벌기 위해 일했다는 세탁소에서 이불 빨래를 했고, 다른 출연자들은 일일교사, 엑스트라 도전에 나섰다. 이어 독립원정대는 김구가 즐겨먹었다는 ‘쫑즈’(찹쌀과 쌀가루로 만든 떡), 두부탕, 조선식 냉채, 중국 국수 찌꺼기 등을 먹으며 끼니를 연명하기조차 어려웠던 사정을 몸소 경험했다.

2부 ‘임시정부를 구하라’에서는 독립운동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윤봉길, 이봉창 의사의 행적을 따라갔다. 독립원정대 5인방이 윤봉길 의사가 담담히 걸어갔다는 항저우 공원으로 향하는 길을 똑같이 걸어갈 때 정서적 울림을 낳았다.

또 3부 ‘광복군, 조국으로 진격하라’에서는 임시정부 루트를 따라 상해에서 출발하는 독립원정대의 모습을 보여줬다. 출연자들이 이른 새벽 울리는 벨소리에 일어나 가파른 산길을 올라 도착한 곳은 독립원정대의 대미를 장식할 광복군 훈련지였다. 실제 광복군처럼 외줄로 계곡을 건너고, 물길을 헤치는 등의 훈련을· 벌였다.

이처럼 <독립원정대 하루, 살이>에서는 역사나 위인의 업적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출연자가 독립운동가의 삶을 간접체험하는 방식으로 스토리텔링을 풀어냈다.

그룹 신화 멤버인 김동완이 “(깔끔한 옷을 입고 찍은 독립활동가의 사진을 보며) 풍요롭게 살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실제론 춥고, 배고팠던 것 같다”라고 말한 것처럼 '생활인'이기도 했던 ‘독립운동가’의 고단함은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전달됐다.

<독립원정대 하루, 살이>는 본 방송에서 포함되지 않은 전문가의 해설을 추가한 12편의 웹다큐를 공개해 정보성도 높였다.

다만, 교양과 예능을 결합하다보니 체험·미션을 풀어내는 과정이나 흐름이 마냥 매끄럽지 않았다. 출연자들이 독립자금을 벌기 위해 현지에서 상회를 열어 물건 판매에 도전했지만, 중국어를 할 줄 몰라 어색해하는 모습이나, 낯선 환경에서 배우로 캐스팅돼 어리둥절해하는 장면이 늘어지면서 다소 몰입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독립원정대 하루, 살이>는 독립운동가의 생애를 딱딱한 다큐멘터리의 틀을 벗어나 출연자의 가상체험과 관찰자 시점으로 바라본 방식을 차용해 교양과 예능을 배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는다. 


방연주 객원기자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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