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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 고립시키는 언론 보도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 하락 이후 “20대 남성의 불만” 부각 이은주 기자l승인2019.02.01 13: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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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주최해 열린 '20대 남성들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 간담회 모습.ⓒ뉴시스

[PD저널=이은주 기자] '20대 남성의 분노'에 주목한 보도가 해를 넘어 이어지고 있다. '20대 남성'이 유독 문재인 정부의 지지도가 낮은지를 분석하면서 시작된 보도이지만, 20대 남성을 대상화해 정부 비판의 수단으로 삼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20대 남성의 보수화나 분노를 조명한 보도는 지난해 12월 여론조사회사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 두드러졌다. 리얼미터는 20대 남성의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29.4%로 모든 연령, 성별 집단 가운데 가장 낮다고 발표했다.

곧바로 20대 남녀의 정부 지지도 격차에 주목하는 언론의 보도가 쏟아졌다. 문재인 정부 이탈층을 이영자(20대, 영남, 자영업자)로 규정한 것에서 나아가 '20대 남성'에 초점을 맞춘 보도다. 

<중앙일보>는 지난 30일자에<"20대男도 약자···성차별 덕 본건 페미니즘 찾는 4050">에서 박탈감을 느끼는 20대 남성의 분노를 다뤘다. 스스로를 ‘사회적 약자’로 규정하고, 사회의 성 평등 정책으로 자신들이 피해를 받아왔다고 인식하는 20대 남성들의 목소리를 담은 보도였다. 

지난 31일 <조선일보>도 <“여성이 약자라고?”…표창원 주최 20대男 간담회 가보니>에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20대 남성들과의 간담회에서 표출된 불만에 담았다. <조선일보>는 20대 남성들이 정부를 향해 "여성 중심의 일방적인 정책 기조를 바꿀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를 집중적으로 실었다.

▲ <중앙일보> 31일자 보도

지난 30일 KBS <오늘밤 김제동> 진행자인 김제동 씨는 '오늘밤 20대 연구소' 코너를 시작하면서 “요즘 서점, 정치권, 마케팅계에서도 20대를 주목하고 기사도 쏟아지지만 너무 20대를 대상화하는 것 같아 불편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20대 남성의 목소리를 부각하는 이런 보도가 '20대 남성만 차별받았다'는 인식을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우리는 차별을 찬성합니다>을 쓰기도 한 오찬호 작가도 “20대 남성의 피해의식이 실재하는 것과는 별개로, 20대 남성의 피해의식만을 언론이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나쁜 대상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보도는 결국 20대 남성을 대상화하고, 하나의 표심으로 이용하려는 전략이 있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20대 남성만의 문제로 특화시켜 정부의 정책적 실수를 드러내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언론 자체가 보수 프레임을 만드는 데 집중하다 보니, 과도하게 청년 세대를 일반화 하고 있지 않은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은주 기자  nanda324@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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