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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취업난에 등장한 ‘취업 예능’

'가상취업’ ‘취업 서바이벌’ 등으로 '밀레니얼세대' 공략...고용시장 왜곡·위화감 조성 등 경계해야 방연주 객원기자l승인2019.02.18 13: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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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방송된 JTBC <해볼라고> 화면 갈무리.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관찰’과 ‘여행’ 일변도였던 예능 프로그램에서 취업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방송사들이 갈수록 먹고 살기 어려운 팍팍한 사회 현실과 취업난을 반영한 프로그램으로 2030대 시청자 공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취업을 예능의 소재로 활용한 선택이 화제성을 잡고 예능 포맷으로 확장할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지난 1일부터 방송 중인 JTBC <해볼라고>는 출연자들이 ‘취업 아바타’로 나섰다. 흥미로운 직업군의 입사전형을 직접 경험해보고, 자신에게 숨겨진 적성과 재능을 찾아본다는 취지다. ‘한국조폐공사’ 편에서는 출연자가 자기소개서를 포함해 서류전형, 실기과제, 면접 등의 채용 과정을 겪는 과정을 보여줬다. 지난 15일 방송에선 한 편의점 도시락을 출연자들이 직접 기획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달 26부터 채널A에서는 <비행기 타고 가요>를 방영 중이다. 신현준, 정진운, 유라, 황제성 등의 출연자들이 기내 승무원으로 분해 승무원의 각종 업무를 체험하는 게 포맷이다. 실제 일반 승무원이 등장해 기착지에서 경험한 여행 정보를 알려주는 등 여행예능의 요소도 결합돼 있다.

취업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반영해 서바이벌 방식을 차용한 경우도 눈에 띈다. Mnet <슈퍼인턴>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형식을 내세우고 있다. 과제 수행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은 인턴은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슈퍼인턴>의 파트너는 JYP엔터테인먼트다.

박진영 JYP 엔터테인먼트 CCO는 “공정한 채용 과정으로 스펙이 아니라 열정 있는 지원자들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턴 채용을 열자마자 6000명 이상의 입사지원자가 몰렸고, 그중 103명을 선별해 18시간에 걸쳐 면접을 진행했다.

‘JYP 아티스트를 컨설팅하라’는 과제를 진행해 팀워크와 창의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해 1차 탈락자들이 결정됐고, 살아남은 10명의 인턴이 ‘박진영의 하루를 설계하라’는 과제를 받아 2차 경쟁을 앞두고 있다.

이 밖에도 새로운 ‘취업 예능’이 대기 중이다. 채널A에서는 내달부터 <신입사원 탄생기―굿피플>을 선보인다. 개그맨 강호동과 이수근이 스튜디오에서 VCR을 보며 한 달 후 최종 입사자를 예측하는 MC 역할을 맡는다. <굿피플>은 로스쿨 출신 일반인 출연자들이 로펌에서 인턴을 하면서 변호사 업무를 보조하는 과정을 담는다. <굿피플>은 시즌제로 기획돼 다음 시즌에서는 다른 직군을 다룰 예정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직장생활을 엿보는 시도도 나온다. tvN에서는 내달 6일부터 오피스 리얼리티 <문제적 보스>를 방영한다. <문제적 남자>의 제작진이 연예인 CEO와 이들을 상사로 둔 직장인 간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조명한다. 패션, 라이프스타일, 매니지먼트 분야에서 활동 중인 연예인 CEO 정준호, 임상아, 토니안, 이천희가 출연하고, 이들과 함께 일하는 일반 직장인이 나온다. KBS도 지난 설 파일럿으로 사장님들의 자발적 자아성찰을 내걸고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를 선보인 바 있다.

이처럼 직업 체험부터 입사 전형을 대리하는 예능, 취업과 서바이벌을 결합한 예능, 상사와 부하 간의 관계를 관찰하는 예능까지 방송사들이 ‘오피스 예능’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TV를 떠난 ‘90년대생’,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삼은 방송사의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밀레니얼 세대’는 청년 고용의 중심축이지만, 극심한 취업난을 정면으로 겪고 있는 세대다.

취업을 예능의 소재로 선택해 사회초년생의 애환을 엿보고, 응원하고자 하는 취지를 담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행 예능의 홍수를 뚫고 나온 ‘취업 예능’의 흥행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방송에서 조명하는 기업 대기업에 편중되면 고용시장을 왜곡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고, 기업 홍보용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다. 또 입사 전형 과정을 단편적이고 가볍게 다루면 오히려 위화감을 유발할 수 있어 취업준비생에게 도움을 준다는 본래의 취지를 잃지 않은 게 중요해 보인다.   


방연주 객원기자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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