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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폭주

전당대회, 역사와 국민도 두려워하지 않는 막말 퍼레이드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l승인2019.02.22 10: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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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오세훈(왼쪽부터), 황교안, 김진태 당 대표 후보 등이 연설회에 앞서 무대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PD저널=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자유한국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례가 드문 기이한 행태를 연속극처럼 이어가고 있다. 당내 문제에 그친다면 논의조차 할 필요가 없지만 역사와 진실을 부정하고 대통령을 모욕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언행은 우려할만하다.

서막이 요란했다. 전당대회 초기부터 철지난 이념 분쟁으로 광주민주화운동을 부정하고 국회 안방에서 북한특수군 침투설을 꺼내 국민적 분노를 가져왔다.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민정당의 노태우 정부는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규정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문민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 위에 서 있는 민주정부”라고 선언했다.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2007년)는 5·18 때 북한군이 광주에 침투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보수정부와 국방부까지 5·18은 민주화운동이며, 북한군 침투설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정의를 내렸다. 역사의 평가도 끝났고 법원 판결도 다를 바 없다.

여론의 비판 속에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사과를 하고 당 차원에서 징계를 서둘러 사태를 봉합하려했다. 망언 3인방 중 비례대표 이종명 의원은 제명이라고 하나마나한 징계를 했고 김진태‧김순례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자라는 이유로 징계를 유예했다. 사실상 ‘징계쇼’가 된 셈이다.

징계가 보류된 두 후보는 공개석상에서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으로 광주시민과 진실을 우롱했다.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는 태극기 부대의 시위 모습으로 당내 중진들조차 우려를 토로했을 정도였다.

이 와중에 막말과 욕설은 빠지지 않고 터져 나왔다. 최고위원 출마자인 김준교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저딴 게 무슨 대통령”이라는 말을 하는가 하면, “제게 90% 이상의 표를 몰아주면 문재인은 반드시 탄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 이전에 기본 예의조차 갖추지 못한 난폭한 언사는 사회윤리 규범을 파괴하는 것이다.

공개적으로 대통령을 모욕하고 탄핵 운운하면 환호하는 합동연설회장의 분위기는 국민이 기대하는 제1야당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극우세력의 놀이터’가 된 자유한국당은 사태를 수습할 수 없는 혼란과 몰상식의 연속이었다. 부산에서 열린 합동토론회에서 태극기부대의 모습은 사라졌다고 했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표를 얻기 위해서라면 사실 왜곡도 서슴치 않았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인 황교안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돈 한 푼 받은 것도 입증되지 않았다. 과연 탄핵이 타당한 것인지 전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회 여야가 동의하고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을 부정하는 이런 발언은 당장 친박표 흡수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앞으로 두고두고 논란거리가 될 것이다.

여기다 황 후보는 ‘최순실의 태블릿 PC 조작 가능성이 있다’는 데도 공감을 표시했다. 검찰 수사,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원 판결 등을 통해 ‘조작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는데도 이를 부정하는 발언이다. 합리적 근거는 제시하지 못하면서 이런 식의 진실 부정, 역사 왜곡은 전당대회 이후 더 큰 사회 혼란과 분열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일련의 막장 드라마 같은 토론회를 통해 국민과 역사에 대한 존중이나 기본 예의조차 갖추지 못했음을 보여줬다. 전당대회 출마자 8명중 3명만 출마한 반쪽도 안 되는 대회였다. 게다가 그 중 한 명은 징계가 유보된 후보, 또 다른 후보는 당규상 후보조건을 갖추지 못해 논란 끝에 겨우 출마한 상황이다.

사회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이런 움직임은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끝난 뒤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의 위기의식 속에 보수 언론의 문재인 정부 흠집내기, 집권당 공격이 더욱 거칠어 질 가능성이 크다. 북미정상회담과 함께 현 정부의 대북정책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로드맵도 ‘퍼주기’ 여론몰이로 난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국민도 역사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유한국당의 폭주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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