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박수선 기자] 언론의 오보가 이른바 ‘지라시’보다 유해하다고 보는 국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진흥재단은 지난 2월 13일부터 17일까지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실사한 가짜뉴스에 대한 온라인 인식조사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
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가장 유해한 콘텐츠로 ‘언론의 오보’(24.0%)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위조작정보인 ‘페이크뉴스’(23.3%)를 약간 상회하는 비율로 SNS 등을 통해 유포되는 ‘지리시’(19.4%)보다 높았다.
언론진흥재단은 “다른 콘텐츠는 거짓, 과장된 정보라는 미리 알 수 있는데, 오보는 진짜라고 믿기 때문”이라며 “신뢰도가 높은 콘텐츠에 포함된 잘못된 정보가 애초에 신뢰하기 어려운 콘텐츠보다 더 유해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대다수 응답자는 오보가 ‘가짜뉴스’에 해당한다고 봤다.
‘가짜뉴스’에 해당하는 콘텐츠를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들은 ‘지라시’(92.8%), ‘페이크뉴스’(92.0%)에 이어 ‘오보’(89.6%)를 선택했다.
언론진흥재단은 “시민들은 실수로 만들어진 잘못된 정보와 의도적으로 조작된 허위정보를 구분하지 않고 가짜뉴스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언론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생산하는 ‘낚시성 기사’(87.2%), ‘어뷰징 기사’(86.8%), 사실 확인 없이 유명인의 SNS를 베낀 기사(85.9%)도 가짜뉴스로 본다고 응답자들은 답했다.
전‧현직 정치인이 개설한 유튜브 방송 시청은 노년층에서 두드러졌다.
구독자수 25만 명을 넘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홍카콜라’를 비롯해 보수우파 유튜버들의 활동이 활발한 가운데 응답자 31.5%는 정치인 유튜브를 시청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특히 60대 이상 응답자의 36%가 정치인 유튜브를 시청한 경험이 있다고 답해 전 연령대 중에서 시청 경험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대 시청 비율 35.7%을 약간 웃도는 것으로, 30대는 32.4%, 40대는 27.2%의 응답자가 구독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유튜브채널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정치인들 가운데 보수 성향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청장년층보다는 더 보수적인 성향을 지닌 노년층이 정치인의 유튜브 채널을 더 즐겨 이용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