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비정규직 225명 정규직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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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비정규직 225명 정규직 전환
무기계약직·방송음향 ·관현악단원 3월부터 '일반직'으로...승진·호봉 차별 해소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9.02.2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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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여의도 KBS 사옥 ⓒKBS

[PD저널=이은주 기자] KBS 비정규직 225명이 오는 3월부터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KBS는 27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무기계약직 125명, 방송음향 디자인직 30명, 자원관리직 32명, 관현악단원 38명을 정규 직원과 동일한 처우를 받는 '일반직'으로 고용형태를 바꾼다고 밝혔다. 

KBS에 따르면 정규직 전환을 거부하거나 연봉계약직 20명을 제외한 비정규직 직원 대다수는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정규직 전환 대상자들이 퇴사한 뒤 내부 평가를 거쳐 일반직으로 재입사하는 방식이다.       

2004년 비일반직 직원 일부가 승진만 가능한 일반직으로 전환한 사례가 있었지만,  대규모로 호봉제까지 동일하게 적용되는 일반직으로 전환한 경우는 없었다. 

2018년 '비정규직과의 상생'을 공약으로 내걸고 취임한 양승동 사장은 사내 비정규직과 정규직간의 차별 해소를 약속한 바 있다.

비정규직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은 양승동 사장 취임 이후 사측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10개월간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다. 노사는 지난해 8월 '비일반직 사원의 일반직 등 전환에 대한 합의서'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부속합의서'에도 서명했다. 

이에 따라 무기계약직과 방송음향 디자인직, 자원관리직은 인사 이동과 발령이 가능한 '일반직'으로, KBS 관현악단원들은 방송음악직으로 전환된다. 방송음악직도 KBS 정직원과 같은 호봉제와 승진·직급 체계를 적용받는다고 KBS 측은 설명했다. 

KBS 관계자는 “관현악단 전속단원 신분으로 정년이 61세까지 보장되는 일부 관현악단원과 임금피크제를 적용을 이유로 일부 무기계약직원들은 정규직 전환 거부 의사를 밝혔다"며 "이들을 제외한 비정규직 대다수가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정부의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화 추진에 발을 맞추면서 방송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이 필요하다는 안팎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로 평가된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해 말 부속합의서 체결 이후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에서 동료 노동자들에 대한 일반직화는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다"며 "KBS내의 노동자들이 서로의 일을 존중하고, 건강한 공영방송을 만드는 연대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KBS 관계자는 “사내에 존재했던 차별을 철폐하고, 승진의 기회를 늘림으로써 공영방송 직원으로 자부심을 가지고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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