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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주름잡는 시니어들

KBS ‘덕화TV’, 유튜버로 변신한 이덕화...tvN '할리우드에서 아침을', 여배우들의 도전기 주목 방연주 객원기자l승인2019.03.12 11: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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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6일 방송을 시작한 KBS <덕화TV> ⓒKBS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실버세대의 이야기가 콘텐츠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문화 콘텐츠의 주변부에 머물던 시니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데 이어 직접 콘텐츠 생산자로 나서는 등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적극적으로 문화와 소비생활을 향유하는 ‘액티브 시니어’,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IT(정보기술) 기기를 능숙하게 조작할 줄 아는 ‘실버서퍼’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노년을 조용히 준비하는 기존의 실버세대와 달라진 모습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9년 콘텐츠 전망’에서도 ‘노인’을 주요 키워드로 꼽았다.

이같은 흐름을 타고 실버층을 겨냥한 뉴미디어 채널 신설은 물론 시니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TV 프로그램 제작 시도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TV 속 시니어의 출연은 지난 2013년 <꽃보다 할배> 시리즈에서부터 주목을 받았다. 황혼의 배낭여행 콘셉트는 방송가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현재 높은 시청률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예능에서도 시니어의 활동을 엿볼 수 있다.

장수예능으로 자리를 굳힌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전문 예능인이 아닌 연예인 출연자의 어머니들이 패널로 등장하고 있다. 이들의 거침없는 입담은 지상파 예능 중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이끌었고, 이례적으로 2017년 SBS 연예대상을 거머쥐었다. tvN <수미네 반찬>에서도 기존 ‘쿡방’과 차별화된 배우 김수미의 활약이 눈에 띈다.

지난달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나 이거 참>은 할아버지와 10대 어린이가 출연하는 세대교감 예능이다. 변희봉, 노주현, 전원책, 허참 등이 어린이와 우정을 쌓아가는 콘셉트로 지난해 파일럿 방영 당시 참신하다는 호평을 얻어 정규 편성됐다.

시니어 배우들의 예능 도전도 활발하다. MBN <오늘도 배우다>의 주인공은 김용건, 박정수, 이미숙과 30~40대인 배우 정영주, 남상미다. ‘예능 초짜’인 이들은 일명 ‘인싸 문화’(인사이더, 또래와 잘 어울리고 유행을 앞서가는 사람)를 배운다. 젊은층이 사용하는 신조어를 맞히고, 그들의 놀이문화를 경험하면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 지난 10일 종영한 tvN <할리우드에서 아침을> ⓒtvN

지난 10일 최종회로 막을 내린 tvN <할리우드에서 아침을>에서는 배우들의 할리우드 도전기를 다뤘다. 배우 박정수, 김보연, 박준금은 영어 공부부터 캐스팅 디렉터와 에이전트에게 보낼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대망의 오디션을 치르는 등 할리우드에 데뷔하기 위한 고군분투 과정을 담아냈다. 이들 모두 시니어지만, ‘신인 예능인’이자 일하는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 관심을 모았다. 

시니어의 유튜브 출연도 늘고 있다. 채널A <도시어부>를 통해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이덕화는 1인 크리에이터로 나섰다. 지난 1월 유튜브에 ‘덕화티비’를 개설해 혼밥, ASMR 등 젊은 세대에게 유행하는 문화를 체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구독자 수도 4만7000명(10일 기준)을 넘어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달 26일부터는 KBS <덕화TV>를 통해 안방극장에 유튜버 도전기가 공개되고 있다.

가수 노사연도 지난 1월 종영한 JTBC <날 보러와요-사심방송제작기>를 통해 유튜버로 데뷔했고, 실제 뷰티 채널 <식스티 앤더 시티>를 열었다. 구독자 수 70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는 예능에 진출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UMAX와 DIA TV가 공동 제작한 예능 <박씨네 미장원: 사장님 마음대로>를 통해 베트남에서 미용실 도전기를 펼치고 있다.   

시니어가 출연하는 콘텐츠가 늘어나는 이유는 시니어의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니어의 예상 밖의 반응이 재미를 높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시니어가 직접 콘텐츠 생산자로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뷰티, 패션, 라이프스타일을 몸소 체험하는 방식도 실버층뿐 아니라 젊은층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

방송가에서 시니어들이 새로운 콘텐츠 소비층인 ‘실버서퍼’로서, ‘콘텐츠 프로슈머’로서 자리매김하는 건 시간 문제다. 


방연주 객원기자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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