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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진미위 “최순실 사태 고의 낙종” 재발 방지 권고

“신뢰도 경쟁력에 심각한 타격”... "사장이 직접 보도본부에 경고해야" 박수선 기자l승인2019.03.14 13: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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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사옥 모습. ⓒKBS

[PD저널=박수선 기자] KBS 과거 청산 기구인 진실과미래위원회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자사 보도가 고의적인 낙종과 축소 보도로 일관해 신뢰도와 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며 '보도본부 경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KBS 사장에게 권고했다.

KBS 진실과미래위원회(이하 진미위)는 지난달 26일 ‘KBS의 최순실 국정농단’ 보도문제점 조사 보고서를 채택 의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보고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KBS 기사 1400여건을 기사 이력 시스템을 통해 분석하고, 각종 증언과 자료를 수집해 180쪽에 달하는 분량으로 작성됐다. 

진미위는 “'우병우 세월호 수사 외압' 단독 기사를 고의적으로 낙종시키는 등 당시 보도본부 일부 간부들의 문제적 행태를 다수 확인하고, 사태의 1차적 원인이 이들의 무책임과 무능, 편향성에 있다고 결론냈다”며 “기자들의 취재 역량과 의지가 심각하게 취재시스템이 제도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 부실 보도 사태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밝혔다.

2016년 JTBC와 TV조선 등이 주도적으로 보도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KBS가 소극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는 지적은 KBS 안팎에서 나왔다. 당시 KBS 공정방송위원회에서 노측은 ‘우병우 수사 외압 보도 누락’ 등을 추궁했지만, 사측은 보완 지시를 내렸을 뿐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진미위는 보고서에서 “태블릿 PC 보도 이전까지 KBS는 소극적 입장을 고수했다”며 “‘최순실이 대통령 측근이냐’는 A 국장의 발언이 기자들에게 심리적 저지선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보도본부 간부들이 최순실 사태 보도를 적극적으로 막은 사례는 한둘이 아니었다. 

취재기자가 정유라 이대 사태와 관련해 최초로 인터넷 기사를 작성했지만, 당시 사회2부장이 기사 승인을 거부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진미위에 따르면 A 국장이 편집회의에서 처음으로 적극적인 취재와 보도를 지시한 건 박근혜 전 대통령 입에서 “엄정 수사” 발언이 나온 뒤였다. 기자협회 등이 요구한 최순실 TF팀도 JTBC가 ‘태블릿 PC’를 보도한 다음날에야 뒤늦게 꾸려졌다.

‘최순실 TF팀이 구성된 뒤에도 윗선의 압력은 계속됐다.

진미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순실 TF팀이 '우병우 수석 수사 외압' 보도 기사를 송고했으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불방되고 TF팀은 6일 뒤 전격 해체됐다.

진미위는 “최순실 게이트 보도는 대통령이 사장을 임명하는 KBS가 정권의 명운이 걸린 사건을 제대로 다루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는 매우 나쁜 사례로 남았다”며 KBS의 민주적 정당성과 정치적 독립성을 보장할 제도적 개선 방안에 대해 지속적인 논의와 실행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또 “일부 간부의 일탈 행위에 큰 책임을 돌린다고 하더라도 이것만으로 보도 기능의 심각한 장애가 발생한 점을 모두 설명하기 힘들다”며 진미위는 보도본부에 대한 경고와 개선책 강구를 사장에게 직접 권고했다. 

 

 

 


박수선 기자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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