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사건' 여파...'1박2일' 방송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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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3년 전 출연 재개 결정에 무거운 책임감...출연자 검증 시스템 강화할 것"

▲ 정준영은 2016년 유사한 혐의로 활동을 중단했다 2017년 <1박2일>로 복귀한 바 있다. ⓒ KBS

[PD저널=이미나 기자] KBS가 고정 출연자였던 정준영의 불법 촬영·유포 혐의로 논란을 부른 <1박2일>의 제작과 방송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정준영의 출연 중단을 발표한 KBS는 이후에도 프로그램 폐지 등의 요구가 확산되자 방송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KBS는 15일 "기존 2회 분량 촬영분에서 정준영이 등장하는 부분을 완전 삭제해 편집한 후 방송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전면적인 프로그램 정비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이에 따라 이번 주부터 <1박2일> 시간에는 대체 프로그램이 편성된다"고 밝혔다.

노조 파업으로 프로그램이 결방된 적은 있었지만, 출연자 논란으로 제작과 방송이 중단된 것은 <1박2일> 12년 역사상 최초다. 지난 2011년 8월 <1박2일>은 고정 출연자인 강호동이 탈세 혐의로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하자, 2012년 2월 시즌을 종료하고 바로 다음주에 새 출연자로 시즌2를 꾸린 바 있다.

KBS의 이 같은 결정은 이번 사태에 <1박2일>에도 책임이 있다는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2016년 정준영은 유사한 혐의로 피소됐지만, 검찰의 무혐의 처분이 나오자 출연 중단 4개월 만인 이듬해 1월 <1박2일> 복귀를 시작으로 연예 활동을 재개했다.

이에 대해 KBS는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출연자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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