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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이어온 '별밤', 새로운 도전 나선다

50주년 맞아 24일까지 전국 투어 공개 생방송..."'역대 별밤지기 총출동해 청취자와 직접 소통" 이미나 기자l승인2019.03.17 13: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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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표준FM <별이 빛나는 밤에>의 과거 모습 ⓒ MBC

[PD저널=이미나 기자] MBC 최장수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이하 <별밤>)이 17일 50번째 생일을 맞았다. 

처음 <별밤>은 명사를 초청해 대담을 나누는 교양 프로그램이었다. 음악 프로그램으로 전환을 꾀한 것은 국내 DJ 1세대로 꼽히는 故 이종환이 3대 DJ로 마이크를 잡으면서다. 그가 선정한 오프닝 시그널 곡 '메르시 쉐리'는 지금도 프로그램의 처음을 장식하고 있다.

한국 대중음악의 발전과 트랜지스터 라디오의 본격적 보급은 <별밤>의 발전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별밤> 전성기는 1985년 가수 이문세가 14대 DJ로 오면서부터 열렸다.  

11년 간 <별밤>의 DJ 자리를 지킨 그는 '밤의 교육부 장관'이라 불릴 정도로 청소년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1990년대 <별밤>을 연출했던 조정선 MBC PD는 "가끔 주변을 둘러보면 모두 전날 <별밤> 방송을 얘기하고 있었다. <별밤>의 인기는 주위에서도 체감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집집마다 TV는 없어도 라디오는 있었던 시절, <별밤>은 새로운 음악을 원했던 청취자의 목마름을 해결해 주는 곳이었다. 특히 청소년에겐 속내를 털어놓고 위로받을 수 있는 소통의 창구이기도 했다.

방송인 박경림은 고등학생 시절 <별밤>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예 활동을 시작했고, 21대 DJ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별밤>은 그야말로 나의 꿈을 키워주는 공장이었고, 당시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사랑방이자 고민상담소였다"며 "매일 두 시간씩 <별밤>을 들으면서 울고 웃고, 다음날 학교에서 친구들과 전날 들은 <별밤> 얘기로 서로 또 울고 웃었다"고 회상했다.

그의 말처럼 <별밤> 청취자들을 이르는 말인 '별밤 가족'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문화도 생겨났다. 예쁜 엽서전이나 잼 콘서트, 매주 일요일 있었던 공개방송, 청취자 캠프 등이 대표적이다. 1989년 시작된 '별밤 뽐내기'는 가수 이수영, 옥주현, 이기찬, 리아, 슈퍼주니어 려욱 등의 스타를 배출하기도 했다.

이렇게 쌓인 시간이 <별밤>을 '전설'로 만들었다. MBC가 2009년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라디오 프로그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을 묻는 질문에 13.9%(중복응답 25.6%)가 <별밤>을 선택했다. 조사 대상 열 명 중 여섯 명이 <별밤>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 MBC 표준FM <별이 빛나는 밤에>의

신성훈 PD와 '별밤지기' 가수 산들 ⓒ MBC

이제는 <별밤>을 듣고 자란 세대가 <별밤>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별밤>을 연출하고 있는 신성훈 MBC PD도 학창시절 '별밤 가족'이었다.

과거와 같은 폭발적 인기는 누리기 어렵더라도, 청소년의 곁을 지키며 그들과 소통하는 것이 <별밤>의 임무라는 것이 제작진의 생각이다. 신 PD는 "<별밤>은 MBC 라디오와 MBC, 나아가선 대한민국 라디오의 상징과도 같은 프로그램"이라며 "<별밤>의 정체성을 지켜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세기를 지난 <별밤>은 이제 그 다음 10년, 20년을 준비하고 있다. 안혜란 MBC 라디오본부장은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만들어 온 <별밤>이라는 브랜드를 버려서는 안 된다. 청취자가 있다면 해야 하는 일"이라며 "특히 미래를 생각하면 10대는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정선 PD도 "추억의 프로그램으로만 남아서는 안 된다. 여전히 '지금'의 기억을 만들어 내는 <별밤>이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부터 24일까지 진행되는 <별밤> 전국 투어는 <별밤> 재도약의 발판이다. 총 이동 거리만 1,320km에 달하는 이번 공개 생방송에는 역대 '별밤지기'들도 함께 <별밤>의 50주년을 축하할 예정이다. 격주로 전국 각지의 중고등학교를 찾아가는 '교실 콘서트'도 진행되고 있다. 모두 주청취층인 청소년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다.

현재 '별밤지기'인 가수 산들은 "라디오라는 매체에 흥미가 많이 떨어진 청소년이 좋아할 수 있을 만한 프로그램이 되려면 직접 발로 뛰면서 (청취자에게) 다가가야 한다"며 "믿고 들을 수 있는, '100년'까지 장수하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미나 기자  neptune@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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