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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은 MBC-MBC플러스, '킬러 콘텐츠' 공동투자

150억 규모 특수목적법인 설립...3년 내 30% 수익 목표 이미나 기자l승인2019.03.28 19: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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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PD저널=이미나 기자] MBC와 MBC플러스가 공동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이 오는 4월 설립된다. 150억 원 규모로 설립될 법인은 킬러콘텐츠를 비롯해 저예산·실험적 콘텐츠 제작에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 1월 MBC는 2019년도 기본운영계획을 통해 '그룹사 펀드'를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4월 설립되는 법인은 이 계획에 따른 것으로, MBC와 MBC의 계열사인 MBC플러스가 설립·운영에 참여한다. 이를 위해 MBC와 MBC플러스는 각각 75억 원씩을 투자하기로 했다.

운영 포트폴리오도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 운영 기한은 3년이며, 대표는 MBC와 MBC플러스에서 한 사람씩 선임된다. 또 각 사 부장·팀장급의 인사로 3인씩 총 6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통해 투자할 콘텐츠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박태경 MBC 전략편성본부장은 28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에서 "구체적인 건 앞으로 바뀔 수도 있지만, 일단 60억 원은 법인이 선정한 킬러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고 30억 원은 MBC플러스의 자체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기로 했다"며 "또 30억 원은 저예산 드라마 등에, 30억 원은 성공한 콘텐츠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이나 디지털 콘텐츠 등 기획형 콘텐츠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상파 방송사가 콘텐츠 제작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KBS는 2008년 자회사 KGCS를 설립하고 KBS와 외주제작사 등이 한시적으로 공동 투자를 통해 드라마를 제작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2016년 큰 인기를 얻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역시 외주제작사인 스튜디오 NEW와 KGCS가 공동 투자해 제작했다. KBS는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한류콘텐츠펀드를 만들기도 했다.

다만 KBS가 외부의 투자 유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 설립에 나섰던 것과 달리, MBC의 이번 결정은 소위 '원 팀'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MBC 에브리원, MBC뮤직, MBC드라마넷 등 5개 채널을 가진 MBC플러스와의 협력을 통해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실제 MBC는 올해 초부터 일부 예능 콘텐츠를 MBC플러스와 연계해 편성하는 등 그룹 전략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박태경 본부장은 "본사 내부의 관습을 바꿔보자는 의미도 있다"며 "본사 채널만을 갖고 (경쟁)하는 것은 너무 좁은 생각이다. 더 많은 채널을 활용한 통합마케팅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법인의 성패에 따라 향후 MBC가 추가 투자 유치에도 나설지 주목된다. 박태경 본부장은 "시뮬레이션 결과 1년에 10%씩 총 30%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MBC 그룹 차원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사업인 만큼 성과를 내 (투자) 이익이 선순환될 수 있는 틀을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라며 "3년 동안 운영 성과를 보고 향후 외부 투자 유치 등도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나 기자  neptune@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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