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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없는 기부' 더한 예능, 공익 예능의 변주

‘마리텔 V2’, 순위 경쟁에서 기부금 달성으로 콘셉트 변경...기부 문화 흐름 반영 방연주 객원기자l승인2019.04.02 10: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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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방송가에서 ‘기부’라는 소재를 활용하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대적으로 공익성을 추구하기보다 ‘기부’라는 소재를 결합해 시청자의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일밤 양심 냉장고>, <느낌표>와 같은 공익 예능이 황금기를 누렸지만, 방송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인기가 시들해졌다. 시청자들도 사회적 가치를 앞세운 공익 예능에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면서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이후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굿즈를 판매한 수익금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공익성의 명맥을 일부 이어왔다.

최근에는 예능의 핵심 포인트로 ‘기부’가 주목받고 있다. 얼마 전에 종영한 tvN<커피 프렌즈>, MBN<기부 앤 테이크: 사세요>를 비롯해 시즌2로 돌아온 MBC<마이 리틀 텔레비전 V2> 등이 재미와 기부의 가치를 섞어내 시청자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달 8일 종영한 <커피 프렌즈>는 스타와 기부를 결합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화제를 일으켰다. 배우 유연석, 손호준, 최지우 등 스타들이 출동한 제주도의 한 카페는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됐다. 모든 메뉴에 가격을 매기지 않고 손님이 원하는 만큼 값을 내게끔 한 것이다.

카페 직원으로 분한 스타들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일반인들은 브런치를 먹고, 커피를 마시며 부담 없이 기부에 동참했다. 이들은 총 세 차례의 영업을 마무리하면서 수익금을 정산했다. 총 기부금 1200여만 원이 모였고, 장애 어린이를 위한 후원금으로 전달했다.

앞서 지난 2월 막을 내린 <기부 앤 테이크:, 사세요>에서는 스타들의 재능기부를 내세웠다. 총 24명의 스타들이 메이크업, 의류 리폼, 운전, 청소, 사진 등 특정 분야의 재능을 활용해 기부금을 모았고, 소외계층을 위한 후원금으로 1200여만 원이 전달됐다.

▲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 방송 화면 갈무리.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도 새 단장을 하고 돌아왔다. 스타와 전문가가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인터넷 생방송을 펼치는 1인 방송이라는 큰 틀은 변함없지만, 이번 시즌2에서는 기부 시스템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9일 방영된 첫 방송에서는 정형돈, 김동현 등이 뭉친 ‘동정남TV'’에서는 주짓수를 활용한 실전 무술을, 김구라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과 ‘구라이브’를, 웹툰작가 김풍은 푸드아트를, 셔누는 홈트레이닝 콘텐츠를, 강부자는 축구해설가로 변신해 시청자의 참여를 유도했다.

<마리텔> 시즌1에서는 단순히 시청자 수로 순위 경쟁을 했다면, 시즌2에서는 후원을 위한 기부금을 함께 달성해야 하는 공동의 목표가 생겼다. 첫 방송의 기부금 목표는 500만 원이다. 실시간으로 시청자들이 올린 메시지와 기부액이 화면이 나타나면서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 공익성을 가미한 출연자와 시청자 간 소통을 보여줬고, 시청률은 2.6%~3.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무난하게 출발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이 재미와 기부를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는 가운데 실제 기부방식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게임할 때, 걸어갈 때, 그리고 물건을 살 때 등 누구나 쉽게, 재미있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퍼네이션(Funation) 바람이 불고 있다. 무엇보다 기부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2018년 기부문화와 기부 경험에 관련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기부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84.7%로 전년도(87.3%)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또 ‘누군가를 돕는 소비를 하지 않으면 찜찜한 마음이 든다’라고 밝힌 사람이 17.6%에 불과했을 정도로 일상생활에서 기부 활동을 마음에 두지 않거나 경제적 이유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흐름과 콘텐츠 소비 경향을 반영해 대중이 친숙하게 기부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공익예능’의 또 다른 변주가 나타나고 있다. 


방연주 객원기자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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