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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텐트폴 드라마, 누가 웃을까

KBS ‘의군’·MBC '이몽'·CJENM ‘아스달 연대기’ 등 대작 줄줄이 대기 방연주 객원기자l승인2019.04.09 16: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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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6일 첫방송 예정인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 예고 화면 갈무리.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방송계에 텐트폴 드라마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거대 자본과 유명 작가‧PD, 스타 배우들이 모인 KBS<태양의 후예>, tvN <미스터 션샤인>이 국내외에서 인기를 끈 대표적인 텐트폴 드라마로 꼽힌다. 텐트폴 콘텐츠는 주로 영화시장에서 제작됐지만, 점차 드라마·공연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방송계에서 텐트폴 드라마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다른 드라마의 성적이 부진해도 텐트폴 드라마가 성공하면 손실을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드라마 수익 구조에서 텐트폴 드라마의 성공을 마냥 확신할 수 없다고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최근 지상파 방송사를 비롯해 종합편성채널, 케이블채널 등이 대작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올해 방영 예정인 대작만 해도 7편에 달한다. 특히 대작 드라마 편성에 소극적이었던 지상파 방송사들이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KBS는 안중근 의거 110주년을 맞아 올 하반기에 안중근 의사의 삶을 다룬 <의군-푸른 영웅의 시대>를 선보인다. 제작비만 300억원 이상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4일부터 방영되는 MBC<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한 의사와 독립군의 이야기를 다룬다. 250억원 규모의 드라마다.

SBS는 <정도전>(KBS)을 집필한 정현민 작가와 <뿌리 깊은 나무>(SBS)의 신경수 PD가 손을 잡은 <녹두꽃>을 오는 26일 첫방송한다. 동학농민운동을 배경으로 2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SBS의 또 다른 대작 <배가본드>는 수지와 이승기가 출연하는 첩보물이다. <배가본드>는 애초 5월로 편성됐다가 9월로 잠정 연기됐는데, 지상파 처음으로 넷플릭스와 동시 공개를 목표로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종편과 케이블 채널도 대대적으로 준비 중이다. CJENM의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은 한국판 ‘왕좌의 게임’이라 불리는 tvN<아스달 연대기> 제작을 맡았다. <아스달 연대기>는 국내 최초로 상고시대의 인류사를 다룬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확장성을 지닌 시즌제 드라마인 <아스달 연대기>는 벌써 시즌2 제작을 확정 지었다.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도 시즌8까지 방영되면서 지적재산권(IP)을 통해 총제작비의 두 배 이상의 수익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사는 <아스달 연대기>도 흥행에 성공하면 제작비를 회수할 정도로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다는 기대를 한 것으로 보인다. 시즌제 드라마의 이점을 활용하면 무대 세트는 물론 해외 판권, 굿즈 등 관련 사업을 통한 부가 수익을 누릴 수 있다.

이밖에도 가수에서 연기자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아이유의 출연작 tvN<호텔 델루나>,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한 액션 사극 JTBC <나의 나라> 등도 대규모 제작비를 들여 제작이 진행 중이다.

지난 2016년 중국의 한한령 이후로 대규모 제작비가 투여된 콘텐츠 제작은 한동안 주춤했다. 대작 드라마의 활로를 다시 연 건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였다. 넷플릿스와 같은 OTT에 글로벌 판권을 팔면 미국, 유럽, 동남아 시장에서의 수익 담보는 물론 향후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회와 함께 위기도 도사리고 있다. 방송사와 제작사가 뛰어든 텐트폴 드라마는 편당 제작비가 1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과거엔 대규모 제작비를 투여한 만큼 성공한다는 흥행 공식이 가능했지만, 플랫폼의 다변화와 수요자의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이러한 흥행 공식이 100% 유효하지 않다. 만약 텐트폴 드라마가 실패할 경우 받는 타격도 크다. 중간광고 도입이 현재 불투명해진 지상파 방송사는 자체 예산으로만 대작 제작비를 대는 게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또 제작비 대부분을 스타급 작가와 배우가 챙기면서 비용 절감이라는 이유로 드라마 제작 현장의 인력의 처우 문제나 노동 환경이 더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 

 


방연주 객원기자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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