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까지 지적한 '재난방송 시스템' 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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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까지 지적한 '재난방송 시스템' 손본다
방통위, 재난방송 매뉴얼 개정 추진...양승동 KBS 사장 "골든 타임 놓쳤는지 냉정하게 평가해야"
  • 이미나 기자
  • 승인 2019.04.0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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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PD저널=이미나 기자] 이번 강원도 산불 보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재난방송 시스템 개선 논의도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재난방송 시스템 정비를 주문한 데다 이번에 부실 재난방송으로 비판이 쏟아진 KBS도 재난방송 매뉴얼과 시스템을 재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장애인 비롯한 취약계층, 외국인까지도 누구나 재난 방송을 통해 행동요령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재난방송 매뉴얼을 비롯해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해주길 바란다"며 주문했다.

강원도 산불이 진화된 뒤 정부의 대응과 소방관, 지역주민들의 노력이 주목을 받은 것과 달리 산불 소식을 전한 재난방송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정부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와 다르게 신속한 대응으로 호평을 받은 반면, 언론은 이번 산불 사태에서도 허점을 드러내고 말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산불 사태에서 보편‧공공방송서비스를 제공할 책무를 지닌 지상파 방송사는 오후 11시가 넘어서야 본격적인 특보 체제로 전환되거나, 아예 다음날 새벽부터 특보를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대피 관련 정보가 부족하고 수어 통역이 제공되지 않아 ‘반쪽짜리’ 특보라는 비판이 나왔다. (▷관련 기사: 지상파 산불 보도 '총체적 부실')

▲ 4일 방송된 KBS <뉴스특보> ⓒ KBS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재난방송 등 종합 매뉴얼 표준안'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방통위 관계자는 "매년 개정 작업을 하고는 있지만, 이번에 또 부족한 부분이 나타난 만큼 신속하게 표준안 보완 작업에 나설 것"이라며 "관계 부처 및 전문가·방송사 의견 수렴 과정 등을 거쳐 현재의 포괄적인 내용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방통위의 마련한 재난방송 매뉴얼에는 화재의 경우 피해 확산 단계별로 재난방송의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있다. KBS 재난방송 매뉴얼도 화재 피해 상황에 따라 재난방송을 실시한다는 정도만 언급되어 있을 뿐 정부의 화재 대응 단계에 따라 재난방송 단계를 높인다는 내용은 없다. 

재난방송 주관방송사로 이번 산불 사태에서 가장 큰 비판을 받은 KBS는 9일 긴급 노사 공정방송위원회를 열어 재난방송의 문제를 다뤘다. 2시간 가량 이어진 토론 끝에 노사는 앞으로 KBS의 방송시스템을 재난방송을 중심으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방송위원회에 참석한 양승동 KBS 사장은 "이번 산불 사태의 경우 매뉴얼과 노하우가 취약했고, 결국 골든 타임을 놓친 부분이 있지 않는지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며 "국민의 눈높이가 높아졌고, 재난방송이 KBS의 신뢰도와 직결된다는 데 문제 인식을 같이 하고 이번 산불 보도를 계기로 재난방송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관계자는 "재난정보시스템의 업그레이드를 비롯해 재난 상황시 인력과 장비 운용의 문제 등 당면한 과제가 많다"며 "부족한 인프라 개선을 비롯해 기존 보도국의 제작 시스템과 관행도 새롭게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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