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 '윤중천' 입 열고 'PD수첩', 사기 혐의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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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사프로그램 이틀 연속 '김학의 의혹' 핵심인물 윤중천 조명

▲ 15일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화면 갈무리 ⓒ MBC

[PD저널=이미나 기자] MBC 시사프로그램이 이틀 연속 '김학의 성범죄 의혹'의 핵심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 씨를 정조준했다. 

지난 15일 <스트레이트>가 '김학의 동영상'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등장했다는 윤중천 씨의 증언을 확보한 데 이어 16일 <PD수첩>은 윤중천 씨가 검찰 등 사회 지도층과 광범위한 유착관계를 유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스트레이트>는 김학의 전 차관 등에게 별장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윤중천 씨를 만나 '동영상 속 인물이 김학의 전 차관이 맞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윤 씨는 <스트레이트> 취재진과 수차례 만나 김학의 전 차관과의 인연부터 10여 년 전 김 전 차관의 검찰 재직 시절 검사장 승진을 위해 자신이 전방위 로비를 펼쳤다고 밝혔다. 검찰이 2013년 처음 김 전 차관의 성범죄 의혹을 수사할 당시 수사팀이 사건을 덮어 일이 커졌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2013년 동영상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 뒤 김학의 전 차관은 스스로 공직에서 물러났지만, 자신이 동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줄곧 부인해 왔다. 당시 수사팀에서도 동영상 속 남성이 '신원 불상의 인물'이라는 이유로 김 전 차관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학의 전 차관으로 동영상 속 인물을 특정한 윤중천 씨의 진술로 사건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16일 방송된 MBC < PD수첩 > 화면 갈무리 ⓒ MBC

<PD수첩>은 '윤중천 리스트'에 주목했다. 수십 건의 분쟁에 휘말렸지만, 가벼운 처벌만 받아온 윤 씨가 검찰을 비롯해 전방위적인 인맥을 활용해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다. 

이날 방송은 윤 씨가 어떻게 건설업자로 성공 가도에 올라섰는지를 시작으로 그가 서울 동대문구에 세운 상가 건물을 둘러싼 부실 시공과 분양 사기, 개발비 횡령 등의 문제를 다뤘다. 그가 접대 장소로 이용한 강원도 별장에서 상가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는 증언도 소개했다.

<스트레이트>와 <PD수첩>은 '김학의 동영상'과 윤중천 씨에 대한 취재를 개별적으로 진행해왔다. <PD수첩> 제작진은 <스트레이트>가 하루 앞서 '김학의 의혹'을 조명한다는 사실을 알고 한때 방송 날짜 변경을 검토했지만, 예정대로 내보내기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PD수첩> '윤중천 리스트' 의혹 방송이 나간 뒤 검찰은 17일 윤중천 씨를 사기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검찰은 <PD수첩>이 다뤘던 상가 분양사기·횡령 의혹과 뇌물 및 '성접대' 의혹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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