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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피로감 날린 JTBC ‘슈퍼밴드’

협업 앞세운 '슈퍼밴드', 출연자들 출중한 실력에 '귀호강 오디션' 호평 방연주 객원기자l승인2019.04.26 17: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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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슈퍼밴드> 26일 예고편 갈무리.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JTBC <슈퍼밴드>가 협업을 앞세운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슈퍼밴드>가 방영되는 금요일 저녁 9시대는 방송사들이 전략적으로 편성하는 황금시간대다. 지난 12일부터 첫 방송을 시작한 <슈퍼밴드>는 시청률 2%대를 기록했다.

시청률 9%대까지 치솟은 tvN <스페인 하숙>,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 그리고 흥행몰이를 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 SBS 금토 드라마 <열혈 사제>와 맞붙은 가운데 나름의 입지를 확보한 셈이다.

<슈퍼밴드>가 경쟁 시간대에서 얼마나 상승세를 탈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경쟁’을 앞세운 오디션 예능과는 다르게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만큼은 분명하다. <슈퍼밴드>는 범람하는 오디션 예능 속에서 음악 장르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성을 추구하면서 참신하다는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슈퍼밴드>는 보컬 중심의 경연에 악기 연주를 대폭 끌어들이고 있다. 제작진이 “누군가의 세션이 아닌, 한 명의 독립된 뮤지션으로 인정받기 위해 하나의 밴드를 탄생시킨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힌 것처럼 <슈퍼밴드>에서는 참가자의 보컬만이 아니라 악기 연주, 작가 및 작곡 능력, 그리고 프로듀싱 능력까지 두루 살핀다.

<슈퍼밴드> 제작진은 이미 <팬텀싱어>를 통해 성악, 국악, 뮤지컬, 보컬 등 장르 간 하모니를 선보인 바 있다. ‘크로스오버’ 장르는 대중이 생소하게 느낀 장르였는데도 <팬텀싱어>는 시즌2까지 제작되는 등 대중적인 소구력을 이끌어냈다. 제작진은 <슈퍼밴드>에서 오디션 예능의 범주를 악기 연주까지 확장했다. 또 밴드를 결성한다고 해서 록 위주의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혼자 하던 음악을 둘 혹은 셋이 함께할 때 어떤 에너지를 만드는지 주목하고 있다.

실제 방송을 봐도 제작진은 참가자들의 관계성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래서인지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이 방영될 때마다 논란이 되는 ‘악마의 편집’은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참가자들이 경쟁자가 아닌 서로를 뮤지션으로 대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자주 잡힌다.

예컨대 초조함이 흐를 법한 대기실에서 참가자들은 적극적으로 동료를 찾거나 색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참가자를 보며 어떻게 합주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드러낸다. 긴장감을 증폭시키는 연출보다 서로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장르를 넘어서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게임기를 활용해 전자음악을 만드는 DJ 디폴이 “음악하면서 늘 외로웠다”라고 속내를 밝힌 것도 <슈퍼밴드> 무대가 경연을 넘어 음악적 고민을 나누는 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맥락은 <슈퍼밴드> 심사위원단의 역할에서도 나타난다. 가수 윤종신, 윤상, 린킨파크의 조한, 악동뮤지션의 이수현, 넬의 김종완 등은 참가자의 실력을 순위로 매기지 않고, 밴드를 결성하면, 어떤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지를 파고든다.

참가자 김치헌이 음악 ‘Believer’을 배경으로 파워풀한 드럼 실력을 선보였을 때 날카로운 조언도 던졌다. 김치헌이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선보인 연주와 음악적으로 추구하는 밴드 성향과 확연한 차이를 드러내자 프로듀서 김종완은 “스스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 다른 참가자에게도 알려줄 필요가 있다”라고 충고한다. 또 숫기 없는 보컬 참가자 지상의 무대를 본 윤종신은 “소리는 좋은데 밴드 보컬로서 너무 얌전한 게 아니냐”라고 개선할 부분을 지적한다.

<슈퍼밴드>에서는 참가자들 간 경쟁을 부추기고, 날 선 혹평과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로 시청자의 관심을 붙잡았던 오디션 예능의 연출 기법을 찾아보기 어렵다.

일각에서 남성 참가자의 신청만 받았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지만, 제작진이 기획 의도와 프로그램의 지향점을 잘 살린다면 <슈퍼밴드>의 결말은 씁쓸하지 않을 듯하다. 한 팀만 살아남더라도 오디션을 치르는 과정에서 참가자 누구나 동료를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적지 않은 피로감을 느꼈던 시청자들도 예측 못한 장르 간 변주로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 나온다. <슈퍼밴드>가 앞으로 참가자와 시청자의 음악적 갈증을 어떻게 해소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방연주 객원기자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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