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사니즘’ 주목한 예능‧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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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니즘’ 주목한 예능‧드라마
KBS ‘회사 가기 싫어’‧MBC ‘구해줘 홈즈’등 ‘직장생활’ ‘집 구하기’ 소재로 공감대 넓혀
  • 방연주 객원기자
  • 승인 2019.05.0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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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방송 예정인 KBS <회사 가기 싫어> 예고편.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보편성을 앞세운 생활밀착형 콘텐츠가 호응을 얻고 있다. 생활밀착형 콘텐츠는 특별하진 않지만 실생활과 직결된 정보를 전하거나 직장생활의 꿀팁 등 솔깃한 이야기를 다룬다.

전월세 집을 구하는 과정을 보여주거나, 직장생활을 극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 시청자와의 공감대를 넓혀가는 게 특징이다. 더불어 프로그램의 주인공도 연예인보다 일반인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친근감을 더하고 있다.

과거에는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화제성을 모으는 데 방점을 찍었다면, 최근에는 프로그램의 소재나 출연자 부문에서 일반인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연예인 출연자는 ‘가이드’나 ‘메신저’로서 프로그램의 호흡을 조절하는 역할을 맡는다. 휘발성 강한 콘텐츠 대신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공유하며 시청자의 관심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생활밀착형 콘텐츠의 특성상 ‘재미’를 극대화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오히려 시청자들이 있는 그대로 현실을 콘텐츠로 접하는 과정에서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요즘 떠오르는 생활밀착형 콘텐츠는 MBC<구해줘! 홈즈>가 대표적이다. ‘부동산 예능’을 표방하는 <구해줘! 홈즈>는 지난 2월 설 특집으로 방송돼 지난 3월부터 정규 편성돼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일반인이다. 대학 신입생, 반려동물을 키우는 부부, 국내 거주 중인 외국인, 다둥이 가족까지 다양한 구성의 출연자(의뢰인)가 등장한다. 의뢰인은 예산을 비롯해 교통, 교육, 안전, 주거 환경 등 각양각색의 조건을 제시한다.

패널은 의뢰인의 상황에 맞게끔 자취해본 적이 있거나, 반려동물을 키운 경험이 있는 연예인으로 구성된다. 패널은 정보가 턱없이 부족한 의뢰인을 위해 직접 발품을 팔며 집을 알아보러 다닌다. 공인중개사 역할뿐 아니라 치솟은 집값으로 인한 세입자의 불안과 고충을 간접적으로 전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의뢰인뿐 아니라 시청자도 프로그램을 통해 잘 몰랐던 동네의 시세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 결과 6주 연속 2049 시청률 1위(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 지난 5일 방송된 MBC <구해줘 홈즈> 화면 갈무리.

직장 생활을 파고드는 KBS 2TV <회사 가기 싫어>의 주요 배경은 일터다. 회사 가기 싫은 사람들의 사소한 이야기를 다큐멘터리와 드라마 장르로 결합한 모큐멘터리 콘텐츠다. 지난해 6부작으로 방영된 데 이어 지난달 9일부터 12부작으로 편성된 이후 구성도 풍성해졌다.

극의 주인공은 직장인이다. 배우들은 각각의 캐릭터를 연기하지만, 이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만나봤을 법한 인물이다. 퇴물로 여겨지는 20년차 부장, 꼰대로 여겨지는 40대 과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대리, ‘워라밸’과 ‘개인주의’를 체화한 20대 신입사원, 퇴직 후 입사한 60대 시니어 인턴까지 각 직급의 처지를 사실감있게 그려낸다. 이에 더해 한국과 외국의 직장문화를 비교하고, 직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직장생활백서’ 등을 가미한 직장인의 생존기는 세대 불문하고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

이밖에도 <해피선데이-1박 2일> 후속인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연예인 보스와 일반인 직원들이 터놓고 ‘갑을관계’를 이야기한다. 오는 21일부터 방송되는 JTBC <취존생활>에서는 연예인이 일반인으로 구성된 동호회에서 취향을 공유하고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려낼 예정이다.

생활밀착형 콘텐츠가 인간관계, 취미생활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특별하지 않지만, 누구나 공감할 법한 ‘먹고사니즘’에 발을 딛고 있는 게 공통점이다.

빠듯한 예산에 살만한 집을 찾아야 했거나, ‘워라밸’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경쟁에 떠밀려 고된 하루를 버텨내야 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이를 소재로 한 콘텐츠는 시청자의 관심을 붙잡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제작진이 변화하는 사회적 흐름을 수용하면서 일반인 출연자와 연예인 간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엮어낸 게 주요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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