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람을 알아야 남북경협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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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현 '북한전문PD', ‘북한 사람과 거래하는 법’ 출간

[PD저널=김혜인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한층 가까워지면서 남북교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남북경협에 물꼬가 터지면서 한동안 뜸했던 민간부문의 교류도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오기현 전 SBS PD(경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1999년부터 남북관계가 얼어붙어 있던 시절까지 28차례 북한 땅을 밟았다. 북한전문PD로 손꼽히는 그가 최근에 낸 <북한 사람과 거래하는 법>(한겨레출판)은 20년 동안 북한을 오가며 북한 사람들과 직접 교류한 경험과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 책<북한 사람과 거래하는 법>(오기현 지음/한겨레출판)

저자는 "20년간 대북 사업의 일선에서 체험한 내용"이라며 "남북 관계는 신념과 열정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수익보다는 투자가, 노력보다는 인내력이 더 빛을 발하는 영역"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5월 <SBS 스페셜-84년생 김정은과 장마당 세대>편을 연출하기도 했던 그는 대북 비즈니스의 시작은 장마당 세대를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강조한다.

고난의 행군기에 청소년기를 보낸 1980년 이후 출생자들인 '장마당 세대'는 이전 세대와 다르게 부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개인주의에 익숙한 세대라는 것이다. 

북한도 서서히 개방의 길을 걷고 있지만, 저자는 북한 사람과 성공적인 거래를 위해선 다름을 인정하는 자세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합법적 거래 방법, 사업 승인이 나기까지 거쳐야 할 단계들, 실제 협상 테이블에서 생길 수 있는 변수들, 북한 사람과 대화할 때 알아둬야 할 기술 등 실용적인 조언으로 책을 촘촘하게 채웠다. 

"대남 사업은 특별히 공식적인 기관을 통해 엄격히 집행한다"거나 "어떤 사업이든 '평양'에서 '중앙당' 사람과 '공식라인'을 통해 시작해야 한다" 등 경험에서 나온 실전팁이 생생하다.  

저자는 “남북교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일종의 매뉴얼을 만든 것”이라며 “남북교류에 나서는 이들이 북한에 대한 지나친 기대나 근거 없는 적대감을 버리고 북한 사람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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