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9.5.25 토 14:10

KBS 문 대통령 대담 논란 키운 뿌리 깊은 '언론 불신'

익숙하지 않은 대담 형식에 반발 여론 거세...'언론 신뢰 회복 갈 길 멀어' 이미나 기자l승인2019.05.10 19:13:27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송현정 KBS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청와대

[PD저널=이미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 KBS와 진행한 특별 대담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담을 진행한 송현정 KBS 기자가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거나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송 기자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청원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오고, 한국기자협회에 기자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하는 서명운동도 시작됐다. 송현정 기자와 가족에 대한 신상 털기 식 비난이나 별다른 근거 없이 송 기자의 정치적 성향을 추측하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청와대에서 10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송현정 기자의 질문에 대해) 대통령이 불쾌해 하셨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오히려 공격적인 공방이 오갔어도 괜찮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히기도 했다.

청와대의 진화에도 대담을 둘러싼 격한 반응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 인터뷰에 대한 평가는 자취를 감추고 대담을 진행한 기자가 논란의 중심에 선 형국이다. 

이날 대담과 진행자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게 나올 수 있지만, 지나치게 정치적인 잣대를 적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주간지 기자는 “제한된 시간 안에 생방송으로 현안을 포함한 방대한 분야의 질문을 소화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며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각자 보고 싶은 대로 보면서 (대담 내용을) 꿰어 맞춰 비난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한 방송사 기자도 “국민으로부터 선출된 권력과 인터뷰를 하는 자리에서, 사회 상규상 무례한 표현만 쓰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질문)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대담에서 오간 국가 정책에 대해 논하는 자리에서 나온 발언에서 벗어나 기자 표정 등을 문제 삼는 것은 지나쳐 보인다"고 말했다. 

거센 비난 여론에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위축된 언론 자유와 깊어진 언론에 대한 불신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KBS 대담처럼 권력자와 기자가 수평적 위치에서 대화를 나누는 건 아직 국내에선 낯선 장면이다. 외신에서는 대통령 등 정치가가 기자와 날선 공방을 벌이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지만, 국내 언론에선 드물다. 

오히려 이전 정부에선 '짜인 인터뷰' '질문을 받지 않는 대통령'이 익숙한 모습이었다. "과거 정부였으면 이런 태도를 보일 수 있느냐"는 반응에는 이번 정부 들어 언론의 자유가 신장되고 있다는 의미와 함께 언론이 신뢰를 아직 되찾지 못하고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2018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서도 언론이 제공하는 뉴스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는 3.58점(5점 만점)으로 2017년 3.62점에 비해 하락했다.

KBS가 10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미디어 신뢰도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KBS 뉴스 신뢰도는 전 분기 5.45점 대비 0.18점 하락한 5.27점으로 나타났다. KBS에 대한 긍적적인 평가도 전 분기 68.6%에서 2.4%포인트 하락한 66.2%로 조사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언론학과 교수는 “내용 면에서 날카롭게 핵심적인 질문을 던져야 했는데, 이걸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은연중에 인터뷰에서 드러난 것 같다”며 “특히 각본이 없는 생방송으로 인터뷰가 진행되다 보니 기자나 제작진 모두 미흡함을 드러낸 것 같다. ‘아픈 곳을 찌른다’는 형식상의 시도는 신선했지만, 조급함도 보였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미나 기자  neptune@pdjournal.com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미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여백
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8-715] 서울 양천구 목동 923-5번지 한국방송회관 10층l대표전화 : 02-3219-5613~5619l구독문의 : 02-3219-5618l팩스 : 02-2643-6416
등록번호: 서울, 아00331l등록일: 2007년 3월 5일l발행인: 안수영l편집인: 안수영l청소년보호책임자: 안수영
PD저널 편집국 : 02-3219-5613l광고 문의(PD연합회 사무국 · 광고국) : 02-3219-5611~2l사업제등록번호 : 117-82-60995l대표자 : 안수영
Copyright © 2019 피디저널(PD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pd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