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9.5.25 토 14:10

장르물에 서사 쌓는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

OCN ‘구해줘2’‧‘보이스3에 이어 MBC ’검법남녀2‘ 방송 예정...몰입감 높인 장르와 서사의 결합 호응 방연주 객원기자l승인2019.05.13 10:19:50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지난 11일 첫방송한 OCN <보이스3> 현장 사진. ⓒOCN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가 활기를 띠고 있다. 시즌제 드라마는 미국에서 보편화된 드라마 형식이다. 사건, 인물, 공간 등의 요소 중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서사를 구축하고, 시즌이 거듭될수록 서사를 확장하면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한다.

국내에서 시즌제 드라마는 제작 여건과 시청 패턴으로 인해 정착이 쉽지 않았다. 시청자들이 전체 이야기와 인물 관계 위주의 서사를 선호하는 데다가 그동안 주 2회 미니시리즈에 익숙했기 때문이다. 시즌제 드라마는 시청 타깃층이 명확한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채널에서 종종 방영됐는데, 최근에는 지상파에서도 시즌제 드라마 제작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도 대대적으로 드라마 부문에 유연한 편성을 시도하면서 향후 시즌제 드라마의 확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장르물로 입지를 굳힌 OCN은 지난 8일 <구해줘2>를 첫 방송했다. <구해줘>는 조금산 작가의 웹툰 <세상 밖으로>를, <구해줘2>는 영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사이비>를 원작으로 한다. <구해줘>는 지난 2017년 방영 당시 거악의 사이비종교와 이에 맹목적으로 매달리는 신도들의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그려냈다. 국내 최초 사이비 스릴러 장르로 호평을 받으면서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그 바통을 이어 받은 <구해줘2>는 거악과의 힘겨루기보다 오히려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사이비’에 빠지는지, 또 종교의 이름을 빌려 사기를 치는 사이비의 모습은 어떠한지 등 인물들의 욕망이 충돌하는 지점에 주목한다. 영화 <도어락>을 통해 현실적 공포를 그려낸 이권 감독이 연출을 맡아 구원을 담보로 사람들이 현혹되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에는 OCN <보이스> 시즌3의 막이 올랐다.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추격 스릴러물이다. 전작인 <보이스2> 최종회 시청률은 7.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시즌 내내 배우 이하나가 보이스 프로파일러 강권주 역할을 맡아 스토리의 연속성을 지켰다. <보이스3>에서는 강권주와 도강우 형사(이진욱)가 갈등을 빚는 과정이 그려질 예정이라고 한다.

▲ 내달 3일 방송을 시작하는 MBC <검법남녀 시즌2> 현장 스틸컷. ⓒMBC

MBC는 내달 3일부터 첫 시즌제 드라마 <검법남녀2>를 선보인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후속으로 까칠한 법의학자 백범, 신참 검사 은솔, 베테랑 검사 도지한의 공조를 그린 드라마다. 시즌2에서는 시즌1의 엔딩을 장식했던 재벌 3세 ‘오만상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방송가에서 시즌제 드라마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미 검증된 콘셉트와 캐릭터를 적극 활용해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적 인기를 입증한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제작이 늘어나는 것처럼 화제성을 모았던 기존 드라마를 시즌제로 제작하는 게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시즌제 드라마라고 ‘확실한 성공’을 담보하기란 쉽지 않다. 연기, 연출, 대본 등 삼박자가 어우러졌을 때 흥행을 거두는데 이러한 조합이 다음 시즌에서도 그대로 실현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즌제 드라마가 보편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스타 배우들의 시즌2 출연은 불발되기 쉽다. 또 소재만 일치시키고, 각 시즌별로는 완전히 다른 스토리를 풀어내야 하는 시즌제 드라마가 될 경우 시청자의 호응이 떨어질 수도 있다.

이런 단점을 안고 있지만 시즌제 드라마의 장점도 뚜렷하다. 최근 방송사들이 공고했던 드라마 편성 슬롯을 깨고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안정적인 콘텐츠는 여전히 필요한 것이다.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는 연속성이 강한 미국 시즌제 드라마와 미니 시리즈 형식(인물 관계 위주)을 섞어낸 게 특징이다. 장르성을 무기로 시청자의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하고, 인물 간 서사를 풀어내 몰입을 높였다.

이제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는 시즌제 드라마로서 본격적으로 성장해야 하는 시점이다. 장르물에 치우친 시즌제 드라마로는 시청자의 다양한 콘텐츠 욕구를 충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주조연급의 찰떡 연기로 화제몰이를 한 SBS <열혈사제>는 ‘코믹 드라마’였지만, 시즌2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시행착오 끝에 시즌제 예능이 정착한 만큼 시즌제 드라마도 다양한 장르와 형식을 시도하는 과도기를 거치며 차별화를 꾀하는 게 중요하다.


방연주 객원기자  webmaster@pdjournal.com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여백
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8-715] 서울 양천구 목동 923-5번지 한국방송회관 10층l대표전화 : 02-3219-5613~5619l구독문의 : 02-3219-5618l팩스 : 02-2643-6416
등록번호: 서울, 아00331l등록일: 2007년 3월 5일l발행인: 안수영l편집인: 안수영l청소년보호책임자: 안수영
PD저널 편집국 : 02-3219-5613l광고 문의(PD연합회 사무국 · 광고국) : 02-3219-5611~2l사업제등록번호 : 117-82-60995l대표자 : 안수영
Copyright © 2019 피디저널(PD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pd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