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39주년' 유튜브로 전하는 '오월의 진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MBC 유튜브 39시간 연속 방송...전국권 지상파는 추모 열기 저조

▲ 광주MBC가 오는 17일 오전 9시부터 19일 오전 0시까지 유튜브에서 방송 예정인 '광주민주화운동 39주년 39시간 라이브' 예고 화면.ⓒ광주MBC

[PD저널=이미나 기자] 지상파 방송사들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39주년을 맞아 마련한 특집 방송은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5·18 바로 알리기'에 집중한 게 특징이다. 올해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에 주력하고 있는 전국권 방송사보다 지역방송사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KBS와 MBC 본사, SBS는 오는 18일 광주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 중계를 빼놓고는 별다른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않았다.

KBS은 기념식 중계가 끝나는 18일 오전 10시 50분부터 지난해 방송된 <KBS스페셜-오월, 그녀>를 다시 내보낸다. 

<오월, 그녀>는 당시 여성들이 목격한 5·18의 현실과 시민군으로 계엄군에 맞섰던 여성들의 생생한 증언을 전달한 프로그램이다. 

오는 24일 방송되는 <거리의 만찬>은 극우논객 지만원 씨 등이 1980년 광주에 침투한 북한 특수군이라고 지목한 '광수'를 찾아나선다. 광수로 지목된 시민군 2명과 5·18 당시 미 육군 정보요원으로 일했다는 김용장 씨가 출연한다.  

MBC 본사는 지난 7일 <PD수첩>에서 당시 실종된 76명의 행방을 추적한 '2019, 광주가 분노한 이유' 편을 방영한 데 이어 <1919-2019, 기억·록>에서 당시 신군부의 발포명령을 거부했던 안병하 치안감과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인 윤상원 열사의 삶을 조명했다.

오는 19일 오전 8시엔 광주MBC가 제작한 <두 개의 일기>를 전국 방송한다. <두 개의 일기>는 윤상원 열사와 1970년대 노동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전태일 열사의 연결고리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지난해 제작돼 서울을 제외한 16개 지역MBC에 방영된 바 있다.

한 지상파 관계자는 "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맞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모든 역사적 기념일을 조명할 수 없다 보니 올해엔 별다른 특집 방송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추모 열기는 광주지역 방송사들이 지피고 있다.  

'살아남은 이들'의 치유를 고민하거나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세계적으로 알리려는 시도가 눈길을 끈다. 

광주MBC는 17일 오전 9시부터 19일 오전 0시까지 39시간 동안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유튜브에 연속 편성한다.

17일 <뉴스데스크> 5·18 기획보도와 전야제 생중계를 시작으로 18일에는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진행되는 기념식과 함께 참가자들이 사적지를 답사하며 스마트폰 오디오로 설명을 듣는 '5·18 스마티어링' 행사를 실시간 방송한다. 1989년부터 광주MBC가 제작해 온 5·18 다큐멘터리 등 특집 프로그램 60여 편도 유튜브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TV에서도 그동안 광주MBC가 제작한 5·18 다큐멘터리 네 편과 올해 새롭게 만든 다큐멘터리 한 편이 방영된다.

28일 오후 10시 55분 방송되는 <임을 위한 하모니>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비롯해 국가폭력으로 희생된 이들의 유족과 고문·부상 등을 당한 당사자들로 구성된 '오월소나무합창단'의 활동을 담아냈다. 

<임을 위한 하모니>를 연출한 박태영 광주MBC PD는 "광주민주화운동은 광주시민 전체가 집단적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사건이기도 한 만큼 PD로서 꾸준히 조명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다"며 "올해는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국가폭력을 겪은 이들의 '개인적 행복'과 치유도 중요하다는 생각에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 오는 17일 방송되는 GFN 광주영어방송 <5.18 외국인에게 묻다 'Do You Know May 18th?'> 스틸컷 ⓒ GFN 광주영어방송

GFN 광주영어방송(광주 FM98.7MHz/ 여수 FM93.7MHz)의 특집 다큐멘터리 <5·18 외국인에게 묻다 'Do You Know May 18th?'>는 국내 거주 36개국 외국인 2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식을 분석했다.

특히 이번 다큐멘터리는 설문조사 대상 가운데 20%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가짜뉴스'를 접했으며, 이들 가운데 70%는 '가짜뉴스가 사실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는 결과 등을 바탕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한 전략도 모색할 예정이다.

다큐멘터리 연출을 맡은 안영주 GFN 기자는 통화에서 "이제 모바일을 통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접하는 세대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온라인에서도 5·18의 진실을 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5·18 외국인에게 묻다 'Do You Know May 18th?'>는 오는 17일 오후 1시 30분(한국어 편)·오후 7시 30분(영어 편)에 방송된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