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성접대 의혹' 수면 위로 끌어올린 MBC '스트레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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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대표 성접대 의혹 제기...'버닝썬 게이트' 부실수사 지적

▲ 27일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 화면 갈무리 ⓒ MBC

[PD저널=이미나 기자] MBC 시사보도 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이하 <스트레이트>)가 '버닝썬 게이트' 수사 대상에 오르지 않았던 'YG엔터테인먼트 성접대 의혹'을 수면 위로 꺼냈다.

'버닝썬 게이트'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한 경찰은 <스트레이트>가 제기한 YG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방송된 <스트레이트>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성접대 의혹을 보도했다. 방송은 2014년 7월 양현석 대표가 동남아시아 재력가 두 명을 만나 접대했고, 이 과정에서 성접대도 있었다는 복수의 증언을 확보해 공개했다.

한 목격자는 "YG엔터테인먼트 측 사람들과 재력가들을 포함해 남성 8명 정도가 식당 가운데 앉아 있었고 그 주변으로 초대된 여성 25명이 있었는데, 이 중 10명은 유흥업계 종사자로 알고 있다"며 "초대된 일반인 중에는 남양유업 창업자의 외손녀 황하나 씨도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트레이트>는 양현석 대표가 만난 동남아시아 재력가 중 한 사람은 클럽 '버닝썬'에서 일어난 약물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이며, 성폭행 사건 당시 YG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인 YGX의 임원도 동석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승리가 일본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하면서 YG엔터테인먼트의 법인카드를 사용한 사실이 밝혀지자 일각에서는 YG엔터테인먼트의 '버닝썬 게이트' 연루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YG엔터테인먼트 수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하는 등 여론도 YG엔터테인먼트에 불신의 눈길을 보냈다.

하지만 경찰 수사는 YG엔터테인먼트 성접대 의혹까지 확대되지 않았고, 경찰은 성매매 혐의를 받고 있는 승리의 구속 영장이 기각된 이후 보강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 27일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 화면 갈무리 ⓒ MBC

이날 방송은 '용두사미'라는 비판을 받는 '버닝썬 게이트' 수사가 부실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했다. 특히 핵심 쟁점이었던 강남 클럽가와 경찰 간의 유착 의혹은 제대로 수사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스트레이트>가 만난 강남 클럽가 관계자들은 '변한 것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클럽 버닝썬 대표였던 이문호 씨는 버닝썬이 문을 닫은 지 두 달 만에 새로 그동안의 영업 방식과 다르지 않은 클럽을 개업했다. 이 클럽에서는 '버닝썬 게이트'를 보도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조롱하는 영상과 음악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또한 이 관계자들은 그동안 경찰이 '버닝썬'이나 '아레나'에서 사건이 벌어졌을 때 늑장 대응을 일삼았으며, 경찰 신분증을 사용해 클럽에 자유자재로 드나들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버닝썬'에서 자신에 의사에 반해 약물을 투여당해 폭행 사건을 일으켰는데, 이후 경찰의 강압적인 수사를 받았으며 약물 투여 의혹은 은폐됐다는 한 피해자의 주장도 나왔다.

<스트레이트>는 당시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이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된 이른바 '윤 총경'이었지만, 이에 대한 수사도 확실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함께 지적했다.

'버닝썬 게이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증명하듯, 이날 <스트레이트>의 시청률은 5.2%(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시청률 3.7%보다 1.5%P 오른 수치이며, 강남 클럽가의 실태를 다룬 지난달 22일 방송(5.4%) 이후 올해 두 번째로 높은 시청률이다.

한편 YG엔터테인먼트는 <스트레이트> 취재진에 "양현석 대표가 당시 식당과 클럽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지인 초대로 참석했을 뿐이며, 식사비를 계산하지 않았다"며 "양현석 대표가 주선한 접대 자리가 아니었고 실제로 성접대로 이어졌는지도 전혀 모른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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