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기자들, 반차 내고 "태영그룹 회장 SBS 사유화"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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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태영건설 본사 앞 집회 "윤석민 회장 SBS 경영에서 손 떼야"

▲ 29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앞에서 '언론적폐 청산, 방송독립 쟁취, SBS 투쟁 승리를 위한 언론노조 행동의 날' 집회가 열렸다. ⓒPD저널

[PD저널=김혜인 기자] SBS 기자들이 29일 태영건설 앞에서 SBS지주회사 대주주인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의 SBS 사유화 시도 중단을 촉구했다.  

언론노조 SBS본부(이하 SBS본부) 조합원 20여명을 포함한 언론노조 조합원, 언론시민단체 관계자 120여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사옥 앞에서 '언론적폐 청산, 방송독립 쟁취, SBS 투쟁 승리를 위한 언론노조 행동의 날' 집회를 열었다.   

SBS본부는 2017년 '소유-경영 분리'를 약속한 윤석민 회장이 지난 3월 SBS 인사와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방송 독립 투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SBS본부가 윤석민 회장을 업무상 배임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건도 조만간 고발인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윤창현 SBS본부장은 “소유경영 분리를 주장해온 경영 불개입의 기본원칙을 대주주가 먼저 뿌리 뽑았으니 우리도 물러서지 않고 싸우겠다”며 “대주주가 버티고 있는 한 SBS가 어떻게 시청자를 향해 공정한 세상을 입에 담을 수 있겠냐”라고 반문했다.  

SBS 직원 20여명도 이날 오후 반차를 내고 집회에 참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SBS 기자는 “대주주가 받고 있는 의혹이 아직 유죄 확정이 나오진 않았지만, 의혹만으로도 지상파방송사인 SBS 대주주의 자격은 없다"라고 말했다.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은 “태영그룹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소유-경영 분리를 파기하는 꼼수를 쓰고 있다"며 "민간 자본이 대주주로 있는 언론이 어떻게 건강한 언론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자본과 맞서는 언론 독립 투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결의대회를 마치고 윤석민 회장에게 전달한 결의문을 통해 “사익 추구를 넘어 대한민국의 개혁을 방해하고 적폐 세력과 결탁해 과거로 돌리려는 자들, 법과 제도를 비웃으며 공정경제와 시장질서마저 짓밟으려는 자들과 더 이상 공생은 불가능하다"며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언론이 우리 사회의 공공성과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얼마나 소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만으로도 윤석민 회장과 박정훈 사장은 시청자, 국민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해야 한다"며 "윤석민 회장이 끝내 SBS를 손아귀에서 놓지 않으려 한다면, 시청자·국민과 함께 태영건설을 언론계에서 영구 퇴출시키고, 역사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29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앞에서 '언론적폐 청산, 방송독립 쟁취, SBS 투쟁 승리를 위한 언론노조 행동의 날' 집회가 열렸다. ⓒPD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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