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사고 구조작업 한창인데 ‘사망보험금’ 보도
상태바
헝가리 유람선 사고 구조작업 한창인데 ‘사망보험금’ 보도
'뉴스1' '중앙일보' 등 사망 보험금 1억 보도..."보험금 계산하고 있을 때인가" 비판 봇물
  • 김혜인 기자
  • 승인 2019.05.30 1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34명이 탄 유람선 '하블레아니'가 침몰해 구조대가 실종자 수색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AP/뉴시스

[PD저널=김혜인 기자] 한국인 33명이 탄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로 실종자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망 보험금' 보도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9시(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 단체 여행객 33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해 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7명이 구조됐고, 실종자 19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현재 구조 상황 등을 사상자와 실종자 가족들에게 신속히 알려드리고, 가족들의 현지 방문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또 신속하게 진행해주기 바란다”라며 구조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지시했다. 

참사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일부 언론은 구조 상황과 함께 유람선 탑승객의 여행자보험 소식을 다룬 보도를 내놓고 있다. 실종자를 찾는 구조 작업이 본격화한 시점에 ‘사망 보험금 최대 1억원’ 등 보험금을 강조한 보도 행태를 보이고 있다. 

<뉴스1>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망자 여행자보험 보험금 1억원’ 보도를 시작으로 <중앙일보>, <한국경제> 등이 단체 여행자 보험에 가입된 탑승객들이 사망 시 1억원, 상해 치료 시 500만원을 받을 수 있다며 상해 여부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고 보도했다. 

▲ 네이버에 송고된 '헝가리 유람선' 탑승객 보상금 보도.  

'보험금'부터 따진 보도에 비판 댓글이 줄을 이었다. 

“지금 보험금 1억원 이야기할 시간이냐”, “지금 사람 목숨보다 돈이 더 중요하냐”는 지적이다. 

한 네티즌은 “사람이 죽자마자 보험금 얘기부터 하나. 세월호 때부터 어떻게 변한 게 하나도 없다"는 댓글을 남겼다.

윤여진 언론인권센터 사무처장은 “생명보호권을 생각하지 않고 보도하는 행태"라며 “구조 작업이 한창인 시점에 사망보험금 보도는 너무 이를 뿐더러 생명의 가치를 돈으로 계산하려는 보도”라고 비판했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보험금' 보도는 피해 가족들에게 필요한 정보도 아닐뿐더러 일반 시민에게도 공익적인 정보를 주는 보도가 아니"라며 "윤리적으로 불편한 보도로 언론은 구조 진행 상황를 전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