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전쟁 발발 1주년 방송
탄핵 후폭풍에 묻힌 이라크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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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악화·파병지 변경 불구 단순보도
1주년 당일 특집다큐나 기획프로 전무

|contsmark0|지난 20일 이라크전쟁 발발 1주년을 맞은 가운데 한국군의 대규모 추가파병이 예성되고 있음에도 불구, 방송사들은 이라크전쟁과 파병관련 뉴스를 사건, 사고기사 이상으로는 취급하지 않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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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쟁 발발 1주년이던 지난 20일 국내에서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반전평화’, ‘파병반대’의 대규모 시위가 잇따랐지만 이날 각 방송사 메인 뉴스에선 이를 거의 말미에 다뤘을 뿐 이라크전쟁 관련 특집 프로그램은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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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이날 메인뉴스가 끝날 무렵인 25, 26번째 순서로 ‘파병 반대 재연, 원점 재검토 불가피’, ‘세계 곳곳서 반전 물결 확산’ 기사를 내보냈으며 mbc는 <뉴스데스크>의 지역네트워크 뉴스 시간에 ‘파병 어디로?’, ‘머나먼 평화’를 보도했다. sbs는 8시 뉴스의 20번째 꼭지에서 ‘세계 곳곳에서 반미시위’란 제목으로 방송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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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를 제외하고는 5,000여명이 참여한 이라크전쟁 1주년 집회와 이라크 추가파병지가 변경되면서 사실상 파병 계획이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하는 상황을 보도하지 않았고 파병지역이 변경됐다는 소식과 세계 각국의 반전 시위 상황을 단순 보도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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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방송사들은 이라크 관련 기사에 앞서 ‘봄꽃 만발, 재기의 농촌 들녘’ 등의 날씨 소식과 ‘양주 안마신다’, ‘결혼식 축의금 절도 조심’ 등의 꼭지를 내보내 이라크관련 뉴스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짐작케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라크전쟁 발발 1주년이나 파병관련 특집프로그램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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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메인 뉴스와 사사 프로그램에서는 최근 제기된 한국군 파병지역의 변경 문제 이라크 내 테러 증가와 치안 악화 스페인의 이라크 파병 관련 테러와 새 집권당의 철수 결정 국제적인 반전 및 반미 시위 등을 개별적인 사건, 사고뉴스로 다뤘을 뿐 이들의 상관관계나 한국군 파병문제에 미칠 파장 등에 대해 심층적으로 접근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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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들은 이에 앞서 지난 21일 국방부측이 밝힌 이라크 파병요원으로 선발된 자이툰 부대원 3000명 중 173명이 이라크 현지 상황이 나빠져 부모들의 반대 등으로 이라크행을 포기한 사실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이는 방송사들이 이라크 파병 지원자 모집 당시 경쟁률이 14.9대 1이란 사실을 앞다퉈 보도한 것과도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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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방송의 보도태도와 관련, 파병반대국민연대 이태호 기획위원은 “파병 찬반여부를 떠나 이라크에 3,000명이란 젊은이들이 파병되는데도 언론이 급변하는 이라크 현지 상황과 국내외 여론에 귀를 닫고 있는 것은 공적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며 “아무리 국내 정치현안이 급박하다 해도 어떻게 뉴스의 가치가 매일 일어나는 사건, 사고보다도 낮게 취급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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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mbc 이진숙 기자는 “원칙적으로 이라크전쟁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뉴스 가치가 있어 현지 르포와 다큐멘터리 등을 준비했어야 하지만 최근 국내 정치현안이 워낙 많다보니 기사 하나 넣기도 어려운 지경”이라며 “하지만 현재에도 이라크에 기자 1명이 파견돼 지속적으로 상황을 체크하고 있고 파병이 이뤄지면 즉각 2∼3개팀의 취재진이 이라크로 떠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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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기획제작국의 한 pd도 “kbs의 경우 특집다큐를 준비해왔으나 탄핵 등 국내 정치현안과 파병지 변경 등 추이가 불분명해져 프로그램으로 다루기 부적절한 측면이 있어 제작이 미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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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업 기자와 pd들은 이라크 관련 뉴스와 프로그램이 경미하게 다뤄지지 않는 것은 각 언론사의 뉴스 가치 판단기준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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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라크전 1주년에 맞춰 방송되진 않았지만 데일리 시사프로그램인 kbs <생방송 시사 투나잇>(15∼18일)과 mbc <아주 특별한 아침>(1∼5일)에선 이라크 현지 상황과 한국군 파병지역, 이라크전쟁 관련 세계여론 등을 담아 한주 동안 코너로 기획 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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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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