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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방송은 여전히 남성의 눈으로 만들어지는 것일까. 미디어 속 여성은 여전히 착하고 순종적이거나 직장 일을 하더라도 사랑과 결혼에 매몰되는 존재로 그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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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비평 시민단체 ‘미디어세상 열린 사람들’이 지난 2월 23일부터 약 한달간 아침연속극, 일일연속극, 주간드라마, 주말연속극 등 지상파 3개 방송사의 드라마 20편을 모니터한 데 따르면 여성들은 스스로의 능력을 발휘 못하고 남성의 절대적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 묘사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직장 여성이라 해도 대부분이 디자이너나 미용사 등 매우 제한된 분야에 종사하고 있으며 똑같이 미모와 능력을 갖고 있다 해도 빈(선녀)부(악녀)로 대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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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특징이 가장 두드러진 것은 바로 아침드라마. 아침드라마의 주연급 여성 배역들의 직업은 주부 및 단순직이 월등히 많았다. 이는 주연급 남성배역의 직업이 경영자, 비서, 의사, 금융업 등 전문직업군을 형성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뤘다. <청혼>(sbs)에서 여성주인공 경희가 식당종업원인 데 비해 남성주인공 2명은 각각 건설회사 실장과 비서였으며, (kbs)의 여성들은 공장직원이거나 무직, 주부 등이었으나 남자주인공 둘은 의사였다. <나는 이혼하지 않는다>(kbs)에선 여성주인공이 피아노강사와 화랑 주인이었으며 남성주인공의 직업은 회사원과 은행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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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또 드라마 속에서 직업을 갖고 있다 해도 그 존재가치가 평가절하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먼저 공사를 구분 못하는 모습이 비일비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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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해줘>(mbc)의 조이나가 사랑을 위해 감정적인 결정을 서슴지 않는다거나 <진주목걸이>(kbs)의 정인숙이 자신의 위치를 악용하는 반면 <발리에서 생긴 일>(sbs)의 재민은 회사 자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 차원에서 여성을 경제적으로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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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을 얻는 과정도 여성은 남성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가업의 승계는 반드시 남성 몫이다. <귀여운 여인>(mbc)에서 소연은 대웅의 결정적 도움을 받아 취직했고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이수정은 외국어 실력과 가이드 경력이 있음에도 재민 덕분에 빚을 갚고 취직을 했다. 반면 <백만송이 장미>(kbs)의 민재와 현규나 <흥부네 박터졌네>(sbs)의 현태 등 남성들은 가업을 승계하는 몫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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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능력 있는 여성들은 악녀로 묘사되기 쉽다. <성녀와 마녀>(mbc)에서 형숙은 최고의 인텔리로 성공을 거두지만 사랑을 위해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하고, <귀여운 여인>의 김유진은 교수지만 대웅을 차지하기 위해 집안의 사업적 전략관계를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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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랑18세>(kbs)의 문가영은 변호사로서 결혼한 옛사랑을 찾기 위해 의뢰인을 고발하는 직업윤리에 반하는 행동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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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세상 열린 사람들’은 이같은 모니터 결과와 관련,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증가라는 사회 변화를 드라마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방송은 사회적 인식의 틀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도구 가운데 하나인 만큼 성차별적 고정관념 개선과 올바른 성정체성 형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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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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