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8.11.18 일 18:01

[큐칼럼] PD들이여, ‘발언’을 멈추지 말자

- 턱없는 편파방송 시비를 지켜보며 l승인2004.04.14 06:47:14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contsmark0|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있으련만, 우리들 유한한 삶의 좁은 시야에서 보면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이 눈에 띄기 마련이다.
|contsmark1|
|contsmark2|
예컨대 지난 3월 12일 탄핵으로부터 급하게 이어진 지난 총선정국이 그렇다. 거대 야당이 대통령을 탄핵하고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광화문 촛불 집회로 이어진 대목을 보면 우리 사회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음을 느끼다가도 이후 전개된 소위 ‘박풍’과 지역주의 복권 움직임은 우리가 여전히 어떤 변하지 않는 ‘구조’에 머물러 있음을 반증한다.
|contsmark3|
|contsmark4|
지난 한 달간 야당과 일부 보수 신문이 끊임없이 제기한 방송의 편파성 논란을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논란의 실체를 정확히 인식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은 방송에 있어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는 문제일 뿐만 아니라 아직도 남아 있는 옛 ‘구조’를 극복하기 위한 현재적 과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contsmark5|
|contsmark6|
논란은 국회가 대통령을 탄핵한 직후부터 시작됐다. 탄핵과 관련해 국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방송 프로그램을 두고 야당과 보수 신문은 일제히 같은 목소리로 편파적이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방송이라고 주장했다.
|contsmark7|
|contsmark8|
대부분의 여론 조사에서 국민의 2/3 이상이 탄핵에 반대하고 있었지만 이들은 방송프로그램이 이 같은 민심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당 방송사와 방송위원회를 압박했고 지난 3월 31일 방송위원회는 탄핵방송에 대해서 ‘권고’ 결정을 내렸다.
|contsmark9|
|contsmark10|
보수 야당과 신문의 공세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6개월 전부터 계획된 현대사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표 죽이기’라는 음모론을 제기했고, 여타 시사와 토론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우발적인 방송 사고나 일부 방송 내용을 꼬투리 잡아 편파 방송이라고 몰아붙였다.
|contsmark11|
|contsmark12|
결국 문제의 근원은 방송이 요즘같이 ‘민감한’ 총선 국면에 감히 사회 정치적 ‘영향’을 생산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는 점이다.
|contsmark13|
|contsmark14|
방송위가 ‘권고’에서 잘 밝혔듯이 ‘더욱 신중을 기하고’, ‘시청자와 사회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아무런 목소리도 내지 말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데 있다.
|contsmark15|
|contsmark16|
방송이 침묵함으로써 자신들의 기득권을 보장해 줄 옛 ‘구조’가 보존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위협받았다는데 있다. 이 같은 공세의 가장 최근판이 지난 4월 9일 mbc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 방송을 둘러싼 논란이다.
|contsmark17|
|contsmark18|
물론 제대로 된 확인 절차 없이 ‘전여옥 대변인의 음성’이라고 잘못된 사실을 전한 것은 명백한 제작진의 잘못이다.
|contsmark19|
|contsmark20|
우려하는 것은 이것을 어떤 ‘의도된 기획’이라고 단정짓고 의혹만을 확대하고 부풀리는 보수 야당과 신문의 계속되는 ‘공작’이다. 이들 수구세력의 공세 속에서 이 프로그램과 여타 시사성 있는 방송프로그램들이 견지하고 있는 건강한 비판과 문제의식이 어떤 ‘음모론’으로 실종될 수 있는 ‘현실’이다.
|contsmark21|
|contsmark22|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과하게 주어진 것 같은 <사실은…>방송책임자에 대한 해당 방송사의 처벌수준이다.
|contsmark23|
|contsmark24|
우리는 이것이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는 사태라고 본다. 이 같은 보수세력의 공격에 움찔해 또다시 pd사회가 기계적 중립성의 ‘안전한 신화’ 속으로 퇴행할지도 모른다는 섣부른 우려이다.
|contsmark25|
|contsmark26|
그러니 pd들이여, 총선정국을 통해 드러난 ‘변하지 않는 것’에 주목하자. 그리고 이에 대해 발언하기를 멈추지 말자. 변하지 않는 ‘구조’ 속에서 세상이 변해간다는 역설,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실천’이기 때문이다.
|contsmark27|
|contsmark28|
|contsmark29|
  pdnet@pdnet.or.kr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여백
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8-715] 서울 양천구 목동 923-5번지 한국방송회관 10층l대표전화 : 02-3219-5613~5619l구독문의 : 02-3219-5618l팩스 : 02-2643-6416
등록번호: 서울, 아00331l등록일: 2007년 3월 5일l발행인: 류지열l편집인: 이은미l청소년보호책임자: 류지열
PD저널 편집국 : 02-3219-5613l광고 문의(PD연합회 사무국 · 광고국) : 02-3219-5611~2l사업제등록번호 : 117-82-60995l대표자 : 류지열
Copyright © 2018 피디저널(PD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pd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