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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의 눈>이 시대 ‘보수’와 ‘진보’는?

윤병대/ CBS 편성국l승인2004.04.29 02: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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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이 시대 우리 사회에서 말하는 ‘보수’와 ‘진보’는 과연 어떤 개념이며, 어떤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이며 또 어떤 기준으로 그렇게 나누어질 수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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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매체에 등장한 최근의 보수와 진보의 모습을 보면, 보수 혹은 우익보수 집단으로 자주 소개된 사람들은 광화문 거리에서 ‘탄핵 찬성’ 집회를 가진 일군의 사람들인 것 같고, 이들 보수 우익의 대척점으로 ‘탄핵 반대’를 외치며 촛불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이 시대의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 이미지화 된 것 같다. 그렇다면 탄핵에 대한 찬반 입장이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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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보수계층 혹은 보수적 성향의 사람들이 진보에 비해 다수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한 사회의 구성원 대다수는 원하던 원치 않던 간에 현실에 순응 혹은 적응하면서 살아가고, 소수의 진보적 사람들이 현실의 관습이나 제도, 구조 등의 문제점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게 된다. 상식적으로 얘기하면, 보수는 현재의 가치 기준을 가지고 현재의 삶을 지켜가는 것이고, 진보는 역사를 한 발자국 더 앞으로 내밀게 하는 것이다. 어느 쪽이 더 가치가 있느냐는 개인의 입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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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언론사에서 총선을 앞두고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당신은 진보적입니까, 혹은 보수적입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반 정도가 자신을 ‘진보’라고 대답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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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 사회에서 언제부터인가 보수는 나쁜 것 혹은 ‘꼴통’으로, 진보는 어쨌든 좋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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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적으로, ‘탄핵 찬성’을 외치는 사람들을 보수라고 할 수 없다. 또한, ‘탄핵 반대’를 외친다고 해서 진보라고 말할 수 없다. 어느 쪽에도 참여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얘기하면 그냥 ‘쯧쯧’ 하고 마는 소위 ‘침묵하는 다수’가 아마 이 시대 우리 사회의 보수적 성향의 사람들일 것이다. 보수층은 대개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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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에서 광화문 네거리에서 ‘탄핵 찬성’을 외치는 사람들을 보수의 대표인 것처럼 몰아간다면,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 보수라고 얘기하려면 용기를 내야 할 정도라면, 우리나라 언론의 보도 태도에 분명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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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언하자면, 우리 사회에서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대체로 보수적 성향을 가졌다고 해서 ‘보수’ 자체를 죄악시 할 필요는 없는 것이며 또 그래서도 안 된다. 일시적으로는 이러한 편 가르기가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는데 손쉬울지 모르지만, 이러한 국면이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우리 사회의 진정한 보수와 진보가 뿌리 내리지 못할 과오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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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권은 분명 보수적 정권이다. 현재까지 나타난 노사정책이나 실제로 드러난 미국에 대한 태도, 그리고 fta 협상 자세나 이라크 파병 등을 놓고 보면 이전 정권과 비교해 정책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기본적으로 노무현 정권의 보수적 성향임에도 불구하고 보수층으로부터 크게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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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행스럽게도, 당당하게 진보라고 말할 수 있는 민주노동당이 이번 총선에서 유의미한 결실을 만들어냈다. 우리 사회가 이념적으로 그리고 정책적으로 보수와 진보를 공론화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제 우리 사회에서 자의적으로 보수와 진보를 나누어 편 가르기 하고 쓸 데 없는 논쟁을 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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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말로만 하는 보수와 진보의 싸움이 아니라 구체적인 정책과 내용을 가지고 보수와 진보의 토론 그리고 경쟁이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야만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성숙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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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대/ cbs 편성국|contsmark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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