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제는 말한다] 끝내 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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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제는 말한다] 끝내 좌초
개혁실천팀, 제작자율권 침해 반발 팀 해체 요구
  • 승인 1998.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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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개혁프로그램 [이제는 말한다] 방영을 두고 격렬한 노사갈등을 겪었던 kbs는 개혁실천특별제작팀(이하 개혁팀, 팀장 김철수)이 지난 16일 팀 해체를 요구하고 제작을 중단함으로써 17일 첫방송되기로 했던 [이제는 말한다] ‘kbs, 오욕과 굴종의 역사’를 끝내 내보내지 못하게 됐다. 개혁팀 김철수 팀장은 지난 16일 소집된 pd총회에서 “제작자율성이 손톱만큼도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더 이상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노조와 사측에 공식적으로 팀 해체를 요구했다.개혁팀이 ‘팀 해체’라는 극단까지 가게 된 것은 ‘조선일보 편’ 등 프로그램 내용과 관련해 사측 및 간부들과 계속 마찰을 빚어온데다 17일 방송예정이었던 첫 프로그램인 ‘kbs 오욕과 굴종의 역사’ 시사회 후 사측은 프로그램 재제작, 노조는 일부 수정을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kbs노사는 15일 공방위를 열고 그간 합의점을 찾지 못했던 프로그램 제목 및 시간배정 등에 합의한 바 있다. 또 kbs 편에 대해 사측은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하지 못했고, kbs 뉴스 신뢰성과 보도 종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할 위험이 있으며 특정직종의 직무 수행을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있어 직종간의 갈등과 사기저하의 우려가 크므로 tv1국장 책임 하에 재제작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노조는 “특정직종 종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부분이 있고, 일부 인신공격적으로 제작된 부분은 수정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개혁팀에 전달했다.또 kbs 기자들이 프로그램의 80% 정도가 보도국 전현직 간부 및 기자들의 과거 보도내용을 다루고 있는 등 내용의 편파성을 문제 삼으며 ‘방송 반대’의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개혁팀은 16일 회의를 통해 “노조의 요구대로 수정한다 하더라도 사측은 재제작을 요구하고 있어 방송을 거부할 것이다. 사측이 프로그램을 방송할 의지가 없는 이상 프로그램 일부 수정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게 된 것이다.한편 개혁팀의 해체 요구에 대해 pd총회에 참석한 pd들은 ‘개혁팀이 프로그램을 수정해 다시 한번 방송시도를 해보는 것이 옳지 않느냐’는 의견과 ‘이것으로 kbs의 개혁이 얼마나 지난한지, 사측의 반개혁 정서를 드러내는 의미에서라도 개혁팀의 해체요구를 들어주어야 한다’는 의견으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kbs노조 오수성 위원장은 “노사합의 자체가 추상적이고 제작자율성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이 어려움의 많았고 사상 초유의 실험이었다.”고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시청자와의 약속을 더 이상 어길 수 없다. 난관이 있겠지만 극복하는 노력을 해야 하며 개혁팀이 해체를 요구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고 개혁팀에 해체 요구 철회를 요청했다.이형모 전 언노련위원장의 부사장 영입 유보에 이어 [이제는 말한다]까지 갈등 끝에 좌초됨에 따라 kbs는 상당기간 내홍을 겪을 것으로 보이며, kbs의 위상도 추락했다.방노련 박기완 정책실장은 “처음부터 kbs 사측은 ‘개혁 프로그램’ 방송 의지가 없었다.”며 “부사장 건에 이어 [이제는 말한다]도 kbs 수구세력들에 의해 개혁작업의 상징적인 조치들이 좌초된 것이다. 이제 본격적인 개혁을 위해 인적청산 작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contsmar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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