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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을 만난다

’96 연합회 광주·전남지부장 이석형 PD
"PD 수첩" 안택호 PD
PBC초대 협회장 오동선 PD
방송위 노조 초대위원장 양한열 선임연구원
l승인1997.02.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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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지역방송문화 일궈내는 뚝심일꾼 ’96 연합회 광주·전남지부장 이석형 pd
|contsmark1|“지역사회일수록 방송 pd들의 책임이 막중합니다. 오랫동안 개발의 사각지대로 방치되다시피 했던 광주·전남지역은 방송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와 요구가 남다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취약한 경제문제, 높은 사회의식, 예향으로서의 풍부한 문화기질 등 다양한 지역소재를 방송화하는 데 앞장서고자 하는 광주·전남 프로듀서들의 야망(?)을 엿볼 수 있는 말이다.비록 전국 생중계를 위한 몸부림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5·18추념식의 방송3사 공동 지방생중계를 비롯하여 지난 한 해 광주·전남 pd들의 방송에 대한 열정은 많은 부문에서 개가를 올린 바 있다. 그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역시 제1회 광주·전남 방송프로듀서상이다.“광주·전남 pd상이 겉보기엔 지역 pd들의 자축행사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쟁과 조화를 통한 자기검증의 과정을 조직 내에서 소화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의 단순반복을 지양하고 새로운 방송문화로 나아가는 데 그 역할을 톡톡히 하리라 확신하기 때문입니다.”첫인상만으로도 막걸리 타입의 걸죽한 사람이란 걸 알아차릴 수 있는 이석형 pd는 전형적인 농부형이다. 농대를 졸업한 그가 농도인 광주·전남에서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방송제작에 전념해 오면서 버리지 못하는 영원한 테마가 바로 농업이기 때문이다.“pd도 점차 자신의 전문분야를 확고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나 다큐멘터리 같은 방송의 ‘형식’이 아니라 ‘내용’에서 말입니다. 그래서 어떤 형식의 방송이 됐든 특정분야에 대해 전문가가 될 필요성이 있다는 겁니다. 농도인 광주·전남에서 농군pd 한명 제대로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폭우나 폭설이 내리는 날이면 새벽같이 달려나와 농작물 피해예방을 당부하는 스크롤이라도 내보내야 직성이 풀리고, 지역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전국의 시청자에게 알리는 게 유일한 보람이라는 이석형 프로듀서.그래선지 그가 만든 프로그램은 흙냄새가 난다. 동학농민봉기의 역사성을 담아낸 좥동학 사랑방 이야기 한마당좩과 좥광주 100년좩 3부작, 또 프로그램이 생긴 이후 처음으로 재방송되었던 kbs네트워크기획 좥올림픽 꿈나무좩 등.마당발로 통하는 그의 보물 1호는 깨알 만한 글씨로 빼곡이 적힌 전화번호부. 그래서인지 후배 pd들에겐 이석형 pd가 아이템맨이다. 방송은 역시 사람들 속에서 나오는 것 아니겠는가!pd연합회 지부장을 하면서 회심의 역작으로 추진했던 제1회 광주·전남 방송프로듀서상을 끝으로 그는 1년간의 숨가쁜 임기를 마치게 된다. 지금 그는 올 6월경에 방송예정인 특집프로그램을 특유의 극성스러움(?)으로 준비하고 있다.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송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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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노동악법 철회’ 프로그램으로 말한다pd 수첩 안택호 pd
|contsmark5|“긴 시간을 노동법 문제에 할애하여 여러 pd들이 함께 다각적인 분석을 도모한 것은 그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히 기분 좋은 일이었다. 언제 이런 보도가 있었던 적이 있었던가? 민감한 정치적 사안을 공정하게 객관 보도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지난 1월 28일 방영된 mbc 좥pd수첩좩- ‘개정 노동법, 무엇이 문제인가’(연출:안택호, 송일준, 박정근)에 대한 한 시청자 단체의 평가이다.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안택호 pd는 이같은 평가를 특별하게 받아들이진 않는다.“최대 이슈였고 현안이었어요. 시사교양프로의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손꼽히는 좥pd수첩좩이 이를 다루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좥pd수첩좩이 피해간다면 사람들이 웃을 일이었단 말이죠.” 하지만 그게 쉽지 않은 일이었음은 분명하다. 방송으로 내보내기엔 예민하고 민감한 사안임에 분명했고 정작 pd들의 처지도 애매했다. 어제까지 노조원으로 두 주먹 불끈 쥐고 ‘노동악법 철회’를 외쳤고 거리집회에서 최루탄 가루를 뒤집어써가며 파업에 참여했던 그들이다. 프로그램이 불공정(?)해 질 것이란 우려는 누구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업무에 복귀한 좥pd수첩좩의 pd들은 누가 의도한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모여 앉았다. 모두들 같은 생각이었고 노동법문제를 아이템으로 다뤄야한다는 의견들이 모아졌다. 당장 제작순서였던 안택호 pd는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 됐다.“복귀하자마자 제 순서라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작가들과 노동법 아니면 뭘하겠느냐 자료나 한번 찾아봅시다 하면서도 다른 아이템을 찾아보기도 했었어요. 막 복귀한 월요일에 노동법 가지고 프로그램하자는 말을 꺼낸다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동료 pd들이 함께 의견을 모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지난 연말 정부 여당의 노동법 날치기 통과로 촉발된 노동계 총파업의 불길은 참으로 거셌고 방송계에서도 방송4사 노조의 동시 총파업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불러왔다.13일간 한치의 흔들림 없이 진행됐던 방송사 총파업을 일시에 중단하고 업무 복귀했지만 시한을 정한 잠정적 파업 중단이었고 무엇보다 애초에 주장했던 노동악법 철회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무일 없었던 듯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는 없었다. pd들의 이런 고민이 제작현장으로 돌아와 ‘방송장이’로서 현안인 노동법을 해석해냈고,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알려내기 위해 함께 노력했다는 사실 덕분에 제작에 들어가면서 겪어야 했던 약간의 우여곡절과 짧은 준비기간으로 인해 남아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고 안택호pd는 생각한다.<강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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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진정한 pd로 서는 길 pbc초대 협회장 오동선 pd
|contsmark9|거대매체인 방송. 그 안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량은 실로 엄청나며, 그 위력 또한 우린 늘상 실감하는 바이다. 하지만 알짜만을 추구하는 진정한 알짜배기 방송인들을 과연 몇이나 손꼽을 수 있을까? 그전에 진정한 방송인의 모습이란 또 어떤 것일까?늦깎이로 평화방송 개국 멤버의 일원으로 출발한 라디오국의 오동선 pd. 남보다 늦어진 시작으로 말못할 애로사항도 있기마련이지만, 그래도 방송체질인지 성격상 잘맞고 만족스럽다고 한다. 일에 몰두하느라 식사때를 놓치고 건강상 무리수를 두면서도 말이다.평화방송에서 그는 사회의 갖가지 현상을 진단하고 고발하는 의식있는 pd로 자리잡아왔다. 아무나 쉽게 도전하지 않는 아이템 창조에서부터 자칫 민감해질 수 있는 사회문제들을 다루는 노하우에 이르기까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말이다.그중 94년 월북예술인의 음악세계를 조명해 본 좥6쪾25 특집 - 잊혀진 소리를 찾아서좩라든가, 95년 남북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음악세계를 조명해 본 좥분단50년 특별기획 3 부작 - 음악의 장벽을 넘어서좩는 민족의 화합과 통일문제까지도 끌어담은 그의 저력이 두드러져 있다.그러더니 이번엔 좥주말기획! 이제는 환경입니다좩로 다시 주목을 끈다. 여러가지 주위의 많은 우려를 안고 시작한 지 4개월 째. 마치 모험하듯 뛰어들었지만, 환경문제는 생명존중의 카톨릭이념에도 맞아들 뿐 아니라, 끊임없이 겪으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데서 그가 이 프로그램에 쏟는 정성은 각별하다. 앞으로도 환경문제가 사라지지 않는 한 마찬가지 일 것이다.특별히 라디오매체의 장점과 매력을 십분발휘해서 그는 꾸준히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다. 그것이 진정한 방송인 - pd로서 우뚝서는 길일테니 말이다.더불어 그는 말한다. 평화방송프로듀서들은 그동안 여러가지 이유로 타방송사들과 일정한 거리감을 두고 시간을 보내왔지만 이번 연합회 가입을 계기로 다른 방송과의 교류에 힘쓰고 한국 방송계를 떠받치는 하나의 기둥으로서 공적 책임과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장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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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1|방송위원회 독립 내부로부터방송위 노조 초대위원장 양한열 선임연구원
|contsmark12|방송위원회에 노동조합이 결성됐다는 소식을 들은 이들은 다들 놀라는 눈치다. 말도 안되지만 마치 공보처에 노조가 생겼다는 말을 들은 것처럼.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양한열 선임연구원은 그런 반응이 이해된다. 사실 노동조합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외부에서는 방송위원회의 위상 강화와 정치적 독립에 대해 주장하는데 정작 방송위원회는 꿀 먹은 벙어리였습니다. 방송법에 대한 의견을 만들어 제출하면서도 직원들 의견이 아니라 방송위원들 목소리만 나가는 구조적 상황에 불만들도 많았구요. 조직이 없다는 이유로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한 방송위 사무처 사람들이 공보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것처럼 잘못 인식돼 온 것도 노조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했습니다.”삼삼오오 모여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던 불만들이 너무 오래 누적되어 그들은 이미 마음으로 수십 번은 더 노조를 만들었단다.“방송위원회는 방송사나 방송매체를 통제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시청자의 대의기구고 올바른 방송을 하라고 국민이 권력을 준 기구인데 방송법이 그걸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pd연합회나 시청자단체들이 방송위의 권한강화, 독립성을 주장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지 않습니까? 실제로 방송위 문제는 최근의 방송법 개정작업에서 아주 중요한 쟁점이죠.”방송위 위상 강화와 정치적 독립 문제는 양한열 노조위원장이 노조를 이끌어 나가는데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모든 노조가 그렇듯이 방송위 노조도 노조원들의 근로조건 개선이 노조설립의 근본취지이지만 그것조차 공보처 승인을 받는 공익자금으로 해결하는 상황이니 결국 방송위가 독립하지 않으면 내부 근로조건도 개선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한 달밖에 안되는 준비기간으로 설립해 신고필증을 받은 지 일주일이 채 안되는 방송위 노조가 ‘공보처 폐지’라는 주장을 과감히(?) 제시하고 있는 것도 이런 사정에 기인한다.양한열 위원장은, 막 출발한 방송위 노조는 해야 할 일이 많다. 하루빨리 조직역량을 강화하고 조직운영의 경험을 쌓아야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방송법 문제도 의견을 제출해야 한다. 그는 무엇보다 방송위 노조에 대한 외부의 기대가 너무 큰 것 같아 부담스럽다. “기대하는 만큼 지지하고 지원해주길 바랍니다. 큰 힘이 될테니까요.”<강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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