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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의 눈] 디지털방송 시대, 고립되는 인천

관리자l승인2004.06.02 07: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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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21세기와 더불어 넘실대는 거대한 디지털방송의 물결에서 소외될 위기에 놓인 도시가 있다. 동북아 허브 도시를 꿈꾸는 인구 270만의 전국 3대 도시, 바로 인천이다.
   
 
   
 

인천과 경기 남부가 주방송구역인 itv의 아날로그 tv 송신소는 ‘수봉공원’이라 불리는 인천의 한 야산에 세워져 있다. itv의 인천지역 난시청 비율은 55.8%. 해발 95m인 송신소 높이를 생각하면 그리 놀라운 수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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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방송만은 55.8%라는 수치스러운 난시청 비율에서 벗어나기 위해, itv는 해발 380m인 계양산 dtv 중계소의 허가를 신청했다. 지난해 9월 30일, 방송위원회는 계양산 dtv 중계소를 ‘허가추천’했다. 그러나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인천 시민들은 itv의 디지털 방송을 시청하지 못하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최종 허가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계양산 중계소를 허가하면 자신의 ‘나와바리’인 서울까지 itv의 전파가 넘어올 거라는, 이제는 너무나 친숙해진 sbs의 볼멘소리가 정통부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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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이 불여일견. 정통부 산하 서울체신청은 지난 3월 4일간 수원 광교산에 위치한 itv dtv 송신소의 서울지역 전파 측정에 나섰다. 안테나 후방으로 나가는 전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특수제작된 광교산 안테나의 성능을 시험해, 같은 안테나를 설치하게 될 계양산 중계소의 허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였다. 3월 25일, 정통부는 다음과 같은 측정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중심부 지역에서는 경인방송이 수신되지 않음”, “전파월경이 예상되었던 강서구, 구로구, 양천구 등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도 경인방송 신호는 수신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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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장 준엄한 절차가 남아 있었다. ‘이해관계자 의견 청취.’ 테스트 결과가 발표되고 열흘을 훌쩍 넘긴 4월 7일, 정통부는 서울의 지상파 3사를 불러 그들의 이해에 기반한 의견을 듣는다. 다음과 같은 sbs의 해묵은 주장이 반복되는 자리였다. “계양산은 서울, 파주와 맞닿아 있고 전파 장애물이 전무해 출력 안테나 제원을 아무리 조정해도 전파월경을 기술적으로 막을 수 없으며, itv의 임의적 주장이 그대로 수용돼 허가된 광교산 방송구역에서도 서울 대부분 지역으로 전파가 월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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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부는 4월 14일 itv 앞으로 다음과 같은 공문을 보냈다. “귀사가 신청한 무선국(방송국) 허가는 전파월경 가능성에 대한 추가 검토를 위해 지연됨을 알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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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위의 itv 계양산 dtv 중계소 허가추천은 약 2년간의 검토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국내외 안테나 제조업체의 의견을 들었으며, 대표적 학술단체인 방송공학회의 자문을 구했다. 그리고 허가추천 한달여 전인 지난해 8월 26에 열린 방송위원 전체 워크숍에서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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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sbs의 의견을 청취하고 토론을 가졌다. 놀라운 것은, 방송위가 최종 허가 기관인 정통부의 의견을 존중해 그 당시 정통부로부터 이에 대한 자문을 이미 구했다는 사실. 9월 30일에 열린 제42차 방송위 임시회의록을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을 발견할 수 있다. “추천의 장점으로는 정통부나 기술자문 결과를 토대로 봤을 때 적절하다, 객관적이다 이런 의미이고, (중략) 거부했을 때의 단점으로는 거대 방송국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고, 그 다음에 기술심사 권한을 가진 정통부와 부처간 너무 마찰의 소지가 있을 수 있겠다, 이런 겁니다.”(김종성 행정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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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정통부에 제출한 이해관계자 의견서에서 sbs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시청자의 시청 편의와 정부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경인방송의 인천지역 dtv 중계소는 인천지역을 가장 유효하게 방송 서비스할 수 있으며 전파월경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수봉산이 최적의 위치라고 판단된다.” 정통부의 의견을 검토해 결정된 방송위의 허가추천을 필드 테스트까지 끝낸 정통부가 다시 뒤집는 게 ‘정부 정책의 일관성’이라고 sbs는 믿고 있다. 55.8%라는 방송사상 찾아보기 힘든 난시청 비율을 자랑하는 해발 95m의 수봉공원만이 “인천지역을 가장 유효하게 방송 서비스할 수 있”다고 sbs는 굳게 믿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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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와 충청도 일부로까지 전파가 넘어가고 있는 sbs의 ‘이해관계’ 앞에서 인천 시민들의 ‘볼 권리’가 무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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