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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해명 뒤 나몰라라…환경오염 심층접근 아쉬움

|contsmark0|최근 경남 고성에서 발생한 이타이이타이병 의혹 사건에 관한 방송의 관심이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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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환경단체가 이타이이타이병 의혹을 제기하면서 언론에 주목 받았다. 지난 3일 마창환경운동연합이 마산삼성병원에 의뢰한 결과, 고성군 삼산면 병산마을 주민 7명의 체내 카드뮴 농도가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일반인의 소변 중 카드뮴 농도를 훨씬 초과한 것. 더구나 이곳 주민들은 이타이이타이병의 대표적인 특징인 근육통, 관절통 등을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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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주요 방송사들은 이날 메인 뉴스에서 ‘이타이이타이병 의심 환자 집단 발생’(kbs), ‘이타이이타이공포’(mbc), ‘국내 첫 이타이이타이병 집단 의심 환자 발생’(sbs) 등의 제목으로 발표 내용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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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건 발생 초기 환경단체 발표에 높은 관심을 보였던 방송사들은 환경부가 7일 “이타이이타이병일 가능성이 낮다”고 발표하자 이를 단순보도하는 등 시큰둥한 태도로 돌아섰다. kbs만이 환경부 입장전달에 그치지 않고 ‘심층취재-방치된 오염 폐광 전국에 170여곳’(7일), ‘이타이이타이병 아닌 듯-손놓은 환경부’(11일) 등 후속보도를 내보내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환경부 발표 이후엔 시사정보프로나 각종 토론프로그램에서도 이 문제를 거의 다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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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환경단체에 따르면, 이번 이타이이타이병 의혹 사건은 해당 지역 주민들이 실제 카드뮴 중독인지도 중요하지만, 이를 유발한 원인인 폐광 방치 문제와 중금속 유출에 무방비로 노출된 농토 등 자연 환경오염 등 심각하게 접근해야 할 사안들이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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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염형철 국장은 “처음부터 우리는 주민들이 이타이이타이병에 걸렸음을 주장한 게 아니라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라며 “폐광 문제로 파생되는 국민의 안전과 건강관리에 심각한 허점이 드러나고 있음을 알리려 했으나 환경부는 문제를 덮기에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염 국장은 그러면서 “언론이 이 문제의 핵심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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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차는 신문의 보도태도와 비교할 때 확연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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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들은 지난 3일 환경연합 발표 이후에도 ‘폐광지역 오염대책 시급하다’(동아 10일), ‘구리물 때문이라니 기가 막히다’(세계 7일), ‘집중기획-폐광-중금속 범벅 환경이 죽어간다’(경향 7일)등을 마련해 폐광지역 전반의 환경문제에 관심을 기울였다. 전국의 휴폐업 금속광산이 906곳이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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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보도태도와 관련해 최근 고성지역을 취재하고 온 ebs <하나뿐인 지구>의 고영준 pd가 전하는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방송이 한번쯤 반성해야 할 대목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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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산마을 주민들은 이미 30년 전부터 폐광 때문에 지역 환경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알고 정부에 항의해 왔지만 개발이 우선이던 시절이라 되레 경찰에 붙들려가는 등 갖은 고생을 다했다고 한다. 이러던 주민들이 최근 언론의 관심에 오히려 원성을 터뜨리고 있다. 당시 나 몰라라 했던 것에 대한 항의만은 아니다. 쌀이 반품되는 사태에 이르자 인근 양식장까지 오염된 거 아니냐는 걱정이 커지면서 언론보도가 지역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주민들은 단순 노인성 질환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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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관심이 생존권마저 위태롭게 만든 형국이란 얘기다. 황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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