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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 중 잠시 귀국한 MBC 유동희 PD
앨범 ‘KAYO가요’ 기획·연출한 CBS 한용길 PD
한국방송인총연합회 허윤 초대 회장

|contsmark0|imf에도 꿋꿋한 ‘통일’통 미국 유학 중 잠시 귀국한 mbc 유동희 pd
|contsmark1|imf 시대, 유학을 떠났던 사람도 경제적 압박 때문에 중도에 돌아오는 사례가 속출하는 지금, 벌써 1년째 미국 시라큐스대학에서 꿋꿋하게 공부에 전념하고 있는 pd가 있다. mbc 통일연구소에서 근무했던, 지금은 휴직중인 유동희 pd. 잠시 귀국한 틈을 타 지난 11일 열렸던 통일과 방송 심포지움에 토론자로 참석하는 열의를 보여준 유동희 pd를 만났다.“사회과학(social science)을 전공하고 있어요. 구체적으로는 갈등 해소(conflict resolution)라는 학문인데 박사학위 논문은 ‘남북한 갈등의 과정에서 미디어가 어떤 기능을 할 것인가’에 대해 쓸 생각입니다.”1년은 어떻게 버텼다지만 학비며 생활비가 만만치 않을 텐데… 유 pd는 별로 걱정이 없는 듯 했다.“유학 1년은 인터내셔널 로타리 파운데이션에서 받았구요, 앞으로 1년은 리서치 어시스턴트쉽이라고 학교연구소에서 장학금을 받게 돼 일단 2년은 해결이 됐죠. 나머지 1년 반? 미국 대학원은 어시스턴트쉽이 많아 연장이 가능할 것 같아요. 워낙 공부에 쫓기다보니 돈 쓸 시간적 여유도 없어 생활비는 별로 많이 들지 않습니다.” 3·4년. 결코 짧지 않은 공백이라 결심이 쉽지 않았을 게다.“통일문제연구소에서 7년 동안 있으면서 경험과 이론의 결합을 시도해봤는데 공부를 체계적으로 안하니까 이론이 없어요. 그래서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고. 일단 내가 관심있고 좋아하는 거니까 계속해보는 겁니다.”유동희 pd가 한국을 떠나 있는 동안 김대중 정부는 ‘북한방송 단계적 개방’을 선언했다. pd들은 이를 어떻게 프로그램에 적용해야 할까? 그의 전공이랄 수 있는 ‘통일문제’를 묻자 그는 거침이 없다.“무엇보다도 북한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가 화두겠죠. 학계에서는 이미 북한을 보는 몇가지 틀이 있지만 pd들은 보수와 진보에 관계없이 사안사안마다 객관적이고자 하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도 북한 사람들을 사랑하겠다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겠어요? 방송 소재로는 노동환경, 복지, 여성 등 북한의 사회문화적인 측면을 이해하고 이를 다뤘으면 좋겠습니다.”유동희 pd는 ‘쇼킹’한 얘기 하나 적어달라며 언젠가 특수자료실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말했다. 특수자료실에 자료를 열람하러 오는 사람(기자든 pd든)이 1년에 한 두명이었단다. 그나마 사진자료를 열람하는 것이지 ‘글’로 된 자료는 아예 읽질 않는다면서 통일문제에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했다.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힘든 시기지만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유동희 pd. 그의 말들이 바깥에 나가 있는 자의 여유로움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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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인간을 사랑하는 ‘악동’(樂 童) 앨범 ‘kayo가요’ 기획·연출한 cbs 한용길 pd
|contsmark7|pd라면 새로운 꺼리, 새로운 방식을 찾아헤맨다. 여기 이 사람 cbs 한용길 pd도 ‘새로운 것’이라면 ‘한 pd’ 한다. 방송제작 외에도 음반 프로듀싱, 공연 기획연출, 국내아티스트 발굴과 해외아티스트와의 교류 등 많을 일을 벌여왔다. 우리 대중음악에 ‘kayo가요’란 이름을 지어 내놓은 앨범 ‘kayo(歌謠)’는 그가 요즘 벌인 일이다. 많고 많은 가요명곡 가운데 10곡을 뽑아 새로운 편곡과 영어란 옷을 입혀 가요팝을 선보인 것이다. 애모, 만남, 내사랑 내곁에 등의 가요 명곡을 박정현, 이정열 등 가창력있는 가수들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불러 새로운 맛을 더한다. 앨범 kayo는 한용길 pd가 cbs fm 개국때부터 맡아온 [뮤직네트워크]에서 시도해온 ‘ko-pops’ 코너를 통해 준비해온 것이다. 우리 가요가 외국 어느 나라 대중음악과도 견줄 수 있는 훌륭한 음악이며, 우리 대중음악을 새롭게 만들어 알린다면 외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그의 믿음이 이루어낸 결실이다.한 pd가 음반을 기획, 디렉팅한 것은 앨범 kayo가 처음은 아니다. 한동준, 박학기 등 다양한 장르의 크리스찬 가수가 참여한 ‘빛으로 모두 함께’라는 국내 ccm(컨템퍼러리 크리스찬 뮤직) 옴니버스 앨범, 웨딩&러브송 등이 있고, 작년엔 외국 크리스찬 헤비메탈그룹인 petra 내한공연을 기획, 연출했다. 지금까지 그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공연은 300여회가 넘는다.그는 프로그램만으론 만족하지 못한다. 대중음악 pd라면 문화환경을 조성하고 문화를 선도하는 사람으로서 역할을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한용길 pd는 사람에 대한 애정도 대단하다. 그는 음반제작자에게나 막 일을 시작한 로드매니저에게나 따뜻하고 겸손하다. 특히 음악과 아티스트에 대해선 각별하다. 한 pd는 시간나는 대로 공연장을 찾고, 없는 주머니를 털어서 음악여행을 떠난다. 데이빗 포스터나 에미 그랜트와의 교분도 그렇고 리아, 강산에의 일본 공연을 찾아나선 일도 그렇다. 그런 열정이 늦게 빛을 본 걸까? 그가 연출한 [통일가요제]가 지난해 pd상 라디오부문 대상을 수상, 음악 pd로서 작은 기쁨을 맛봤다.요즘 한 pd의 고민은 일본대중문화 개방이다. 특히 일본대중음악이 우리 가요계와 음반시장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며 우리 음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방송이 무엇을 해야할지가 그의 주된 관심사다.오늘도 한용길 pd는 고민할 것이다. 우리 가요가 바로 서기 위해 할 일이 뭔가…. 또 두리번거릴 것이다. 새로운 분위기의 새로운 노래를 하는 아티스트를 찾아서. 박상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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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목표는 한가지 ‘좋은 방송!’ 한국방송인총연합회 허윤 초대 회장 지난 6월 8일 ‘한국방송인총연합회’라는 새로운 조직이 출범했다. 방송직능단체협의회를 확대 개편한 방송인총연합회는 pd·기술인·경영인·디자이너·아나운서·촬영인·카메라기자·카메라맨 등 8개 방송직능단체 1만여 방송전문인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방송현업인들의 조직인 셈이다. 방송인총연합회 허 윤 회장(방송기술인연합회장·kbs방송기술인협회장)은 발족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우선 현업인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섭니다. 지금까지는 방송계 현안 논의에서 현업인들이 소외되고 정부나 학계에 의해 좌지우지되어 왔습니다. 이는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봅니다. 또 하나는 현업인들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외국 방송 개방이 코 앞에 닥친 이 시기에 우리 방송인들도 스스로 반성하고 명실상부한 전문가로 거듭나야 된다는 거죠.”각 직종이 모여 마음을 모은다면 ‘큰 일’을 할 수 있지만 방송사마다 ‘직종간의 갈등’도 엄연히 존재하는 것 또한 현실이 아닌가. 허 윤 회장은 ‘서로간의 이해’를 해법으로 내놓았다.“사실 직종간의 갈등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방송이 관료주의 문화에 젖어 있다보니 직종의 개념을 수직적으로 ‘오해’하는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자기 직종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타 직종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쉽게 풀릴 것이라 봅니다. 다른 분야의 업무에 대한 이해폭을 넓혀가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결국 좋은 방송을 만든다는 목표는 같지 않습니까.”그래서 허 회장은 방송인총연합회 사업으로 각 연합회 간 공동 연구, 교육, 세미나 등 학술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은 협의체 성격을 가진 느슨한 조직입니다. 따라서 신장비 소개, 새 제작기법 연구 등에 대해 pd, 엔지니어, 카메라맨, 디자이너 등 각 직종별로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은 함께 해나가는 시스템을 만들 겁니다.”허 회장은 또 방송회관 운영에도 ‘현업인 참여’가 보장되어야 함을 분명히 했다.“방송회관의 주인은 방송현업인입니다. 따라서 방송회관 운영에 현업인의 참여는 필수적인 것입니다. 방송회관이 방송인의 진정한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방송회관 운영방식을 새롭게 논의되야 하고, 이 문제를 계속 풀어갈 겁니다.”imf 시대를 맞아 방송계도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전문성’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허윤 회장. 방송인총연합회가 튼실한 조직으로 설 수 있는 열쇠는 1만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에 있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이서영>|contsmark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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