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회 ‘이달의 PD상’ [심사평]
상태바
제53회 ‘이달의 PD상’ [심사평]
  • 관리자
  • 승인 2004.07.08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ntsmark0|일단 이달에는 시사·교양, 예능·드라마, 라디오 부문에 많은 프로그램들이 출품된 것이 무엇보다 심사위원의 입장에서 기분 좋다. 꼼꼼히 평가하기 훨씬 고통스러워졌지만, 본 상에 대한 현업 제작자들의 기대치가 그 만큼 높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세 가지 부문의 상이 모두 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pd들에게 돌아갔다는 점이 매우 특기할 만하다. 훨씬 불리한 조건 속에서 이뤄낸 성과이기 때문에 더욱 값진 것이며, 이제 방송에 있어서도 서울 신화는 깨지고 있다고 봐야 하겠다.
|contsmark1|
|contsmark2|
다양한 개성과 매력을 지닌 프로그램들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게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심사위원들 사이 상당한 고민과 토론이 따랐다.
|contsmark3|
결국 kbs부산의 이 최종적으로 선택됐다. 소외되고 유기된 아이들을 사회 구성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긴급한 메시지를 지속적이고 효과적으로 제시한 점이 돋보였다. 마산mbc의 창사 특집기획 다큐멘터리 <해안>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라디오 부문에서도 여러 작품들 중 두개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contsmark4|
|contsmark5|
tbc(대구방송)와 psb(부산방송)가 똑같이 창사 특집으로 제작한 다큐멘터리였다. tbc의 <쪽방2004- 한평에 사는 사람들>은 무엇보다 사회고발 정신이 탁월했다. 대구시내에 남은 빈민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통을 인터뷰를 통해 실감 있게 포착했다. 소리를 통해서도 현장을 생생히 그림 그릴 수 있도록 한 형상화 노력이 뛰어났다. 그럼에도 심사위원들은 psb의 <자장가>에 손을 들어줬다. 한국의 자장가에 대해 매우 입체적인 접근을 시도한 제작자들은 결국 완성 또한 탁월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자장가를 우리 문화의 의미 있는 결로 부각시킨 매우 특별한 다큐멘터리적 시도였다.
|contsmark6|
|contsmark7|
마지막 예능·드라마 부문에서는 itv의 <성인가요베스트30>이 쉽게 뽑혔다. 개인적으로 나는 경인방송의 몇몇 프로그램들에 엿보이는 소수적, 주변인적 의식을 매우 고맙게 여긴다. 제도 방송권 내 비주류의 흔적이랄까. ‘못난 자’들의 냄새가 물씬 풍겨난다. <성인가요베스트30>도 똑같다. 실재함에도 불구하고 배려받지 못한 어른들의 욕망, 음악적 취향이 대접받은 훌륭한 대중음악프로그램이라고 여겨진다. 지역에서 이뤄지는 이런 실험적 시도들을 훨씬 덩치 큰 서울의 방송사에서 일하는 동료들은 보호해줘야 한다. 바깥에서 이뤄진 신선한 발상으로 중심의 판을 뒤집는 신선한 충격, 이달 심사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이 아닐까 싶다.
|contsmark8|
|contsmark9|
전규찬 한국예술종합학교 방송영상과 교수
|contsmark10|
|contsmark11|
|contsmark1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