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다큐 제작관행 반선 목소리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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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다큐 제작관행 반선 목소리 높아
"수달" 파문, 시스템 개선 계기 삼아야
  • 승인 1998.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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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kbs 자연다큐멘터리 [수달] 조작 연출 파문은 담당 pd 및 cp, 국장 등의 대규모 징계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번 ‘수달 사건’이 당사자 징계로 그칠 것이 아니라 그간 자연다큐멘터리의 제작관행을 되돌아보고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연합회가 지난 29일 마련한 자연다큐멘터리 pd 간담회에서는 ‘수달 사건’은 다큐멘터리의 본령인 ‘진실성’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는 점에서 치명적인 결함을 갖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kbs 김광필 pd는 “대상 동물의 가치나 특성에 따라 방법은 조심스러워야 하겠지만 사육관찰 등 여러 가지 실험도 가능할 수 있다. 문제는 진실성이다. 이번 ‘수달’의 경우 촬영장소나 사체이동 문제 등은 일반 다큐멘터리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그러나 이번 ‘수달’ 파문으로 자연다큐멘터리의 제작을 위축시키거나 그간의 성과를 폄하해서는 안된다는 문제의식도 많았다.‘수달’ 조작 연출은 담당 pd 개인의 잘못만이 아닌 구조적인 모순에서 비롯됐으며, 시스템 개선 등 방송사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도 제기됐다. 부족한 인력과 짧은 기획·제작기간, 부족한 장비 및 전문성 부족이 기존의 제작관행과 양심 사이에서 pd를 번민하게 한다는 것이다.ebs 박수용 pd는 “자연다큐멘터리 제작진이 수시로 바뀌어 충분한 전문성을 쌓을 수 없고, 인력·장비·재원 등 방송사 지원도 부족한 상황에서는 담당 pd들이 무리수를 둘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각 방송사 자연다큐멘터리들이 대부분 특집으로 편성돼 있어 방송사 이미지 제고를 위한 ‘한건주의’ 혹은 ‘수상용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는 이상 애초의 기획안을 밀어붙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한편 kbs pd협회는 △생명존중, 자연친화를 기본정신으로 하고 △기획단계에서 야생생물들의 생태를 충분히 숙지하여야 하며 △촬영단계에서 제작의 편의를 위한 연출이나 인위적 조작을 지양하고 셋팅촬영은 자연상태에서 도저히 촬영이 불가능한 생물의 생태를 보여줄 때 피해나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소한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편집단계에서 인위적 연출 화면 등은 자막 또는 해설로 밝히고 촬영된 장면들은 분명하고 정직한 편집 방침에 따라 편집되어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자연 프로그램 제작가이드 라인’을 공표했다. ebs도 최근 “프로듀서와 카메라맨은 자연 그 자체를 좋아해야 하며 인위적인 접근을 할 경우 생물에게 스트레스를 주어서는 안되며 셋트촬영은 프로그램 성격상 꼭 필요하는 장면에 한해 최대한 야생과 같은 상태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내용의 자연다큐멘터리 제작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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