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만화 의무 편성 방침에 방송사 ‘현실 무시’ 난색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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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문화관광부가 올 가을 개편부터 kbs와 mbc는 주당 50분, sbs는 주간 25분 이상의 국산 만화영화를 방영토록 하는 ‘편성 의무 규정’을 마련할 방침에 대해 방송3사 모두 현실을 무시한 정책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문화관광부의 ‘국산 만화영화 편성 의무 규정’ 마련 배경은 국산만화의 활성화. 방송사가 국산 만화영화 방영비율을 점차적으로 늘림으로써 국산만화에 대한 투자욕구를 높여 국산만화의 활성화를 이루겠다는 것이다.그러나 방송3사는 현실적인 조건을 들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올 가을개편부터 국산만화 방영비율을 의무화할 경우 앞으로 1년 이상을 각 방송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재방송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방송사에서 국산만화를 제작할 경우 적어도 1년 이상의 제작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sbs의 경우 재방송 물량도 제대로 확보되어 있지 않다. sbs 편성실 박광호 부장은 “광고 판매율이 50% 아래로 떨어지고 각 방송사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만화제작에 투자하라는 것은 그 취지는 좋으나 시점이 너무 좋지 않다고 본다.”며 어려움을 표시했다.mbc 편성실 관계자 또한 “지금까지 국내 만화를 방송사에서 구입하지 않았던 것은 그만큼 질이 보장되지 않은 작품이 많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편성 의무 규정이 국산만화의 재고처리밖에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만화산업이라는 것이 기획이 중요한데 과연 국산만화 방영비율을 높인다고 해서 금방 좋은 기획이 금방 나오겠냐는 것이다.또 파행편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5년 정도의 만화 재방영 주기가 흐트러지고 주당 50분, 25분 비율을 지키기 위해서 장편영화 등을 잘라서 방송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현재 이러한 의무 편성 비율 문제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방송3사가 독과점 속에서 과잉 수익을 누려온 만큼 국산 만화 진흥에도 기여해야 한다. imf라고 해서 해야 할 일을 마냥 미룰 수는 없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또 정부의 만화영화 육성의지를 확고히 함으로써 새로운 투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국산 만화산업 육성이라는 문화관광부의 명분과 imf를 맞은 각 방송사의 현실적인 상황속에서 국산 만화영화 방송은 당분간 ‘재방편성’, ‘떼우기편성’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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