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로 돌아온 MBC '페이크', "손혜원 부동산 4배 폭등 사실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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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로 돌아온 MBC '페이크', "손혜원 부동산 4배 폭등 사실 아니야"
"'손혜원 랜드' '손혜원 타운' 실제 0.9%에 불과"...'조선일보' 보도 "가짜뉴스"
  • 이미나 기자
  • 승인 2019.06.25 12: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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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방송된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2'의 한 장면 ⓒ MBC
24일 방송된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2'의 한 장면 ⓒ MBC

[PD저널=이미나 기자]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2>(이하 <페이크2>)가 지난 24일 방송에서 언론이 집중 조명한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의 사실 여부를 따졌다.  

손혜원 의원의 투기 의혹은 지난 1월 SBS의 보도로 시작됐다. 이후 언론은 손 의원이 등록문화재인 전남 목포 원도심 내 건물들을 투기를 위해 무더기 매입했으며, 이로 인한 시세차익이 4배 이상이라는 내용의 보도를 쏟아냈다.

24일 방송된 <페이크2>는 최초 보도 이후 한 달 동안 9870건이 쏟아진 '손혜원 투기 의혹' 보도가 목포 원도심 주민들의 여론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부터 짚었다. "투기를 할 목적이었다면 왜 다 쓰러져가는 적산가옥을 사느냐"는 게 제작진이 만난 주민들의 의견이었다.

제작진이 직접 취재한 결과도 언론 보도와는 거리가 멀었다.

방송에 따르면 실제 4배 이상 가격이 오른 건물은 손 의원이 건물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곳과는 상관이 없는 장소에 있었고, 국토교통부 홈페이지에서 관련 지역 실거래가 검색 결과 손 의원이 건물을 매입한 2017년 이후 4배 이상의 차익을 남기고 거래된 부동산은 없었다.

<페이크2>는 또 손혜원 의원 조카가 소유주인 창성장이 증여인지 차명 구입인지는 재판부의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손 의원 남편의 재단 이사 친척도 목포 원도심에 건물을 가지고 있다는 <조선일보>의 보도는 '가짜뉴스'라고 규정했다.

손 의원 남편의 재단 이사 채 아무개 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건물주가) '우리 고모다'라고 취재진에게 말했다는데, 저는 무남독녀 외동딸이라 고모가 한 번도 돼 본적이 없는 사람"이라며 "정정보도를 요구했는데도 '현장에서 들었다' '취재원 보호를 위해 알려줄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건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문화재 투기를 위해 재산 가치를 높이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페이크2>는 문화재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전문가 의견으로 반박했다. 또 손혜원 의원이 20채 이상의 건물을 사들여 일대에 이른바 '손혜원 타운' '손혜원 랜드'가 조성됐다는 주장에도 허점이 있다고 봤다. 손 의원이 사들인 부지는 총 1025㎡(약 310평)으로, 근대문화역사공간 전체 중 0.9%에 불과한 넓이였다.

<페이크2>의 확인 결과 과거 목포 피난민들이 커다란 창고 하나를 최소 2평에서 최대 53평까지 나누어 살면서 등기를 올렸던 것을 언론이 각각 '한 채' 씩으로 보도하면서 생긴 문제였다. 최기동 전 목포시의회장은 "어떤 집으로 스무 채인지 확인했더라면 그럴 일이 없었을 텐데, 그냥 필지 수만 가지고 투기라고 오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이 같은 언론 보도, 혹은 '가짜뉴스'가 실제 목포 도시재생사업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전은호 목포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입장에서 공공이 부동산 매입을 해야 하는데 호가가 많이 올라가 있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페이크2>의 문제의식은 지난 1월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지금까지 후속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 목포MBC의 보도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

당시 김순규 목포MBC PD는 <PD저널>에 기고한 글을 통해 "지적하고 싶은 것은 SBS 보도가 목포라는 도시에서 이익 충돌이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분석과 사실 확인이 부족했다는 점"이라며 "손혜원 옹호 VS 반대와 같은 식의 구분법은 수도권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낡은 보도관행일 뿐이다. 더군다나 이 문제는 과거 지역주민이 개발사업 유치에 동원된, 지역이기주의 문제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변상욱 전 CBS 대기자도 <페이크2>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목포 원도심에서 주민들이 어떻게 도시를 재생해 살아남을 것인가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이라며 "무엇을, 누구를 위해서 보도를 하려고 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거기에 목포 주민은 안 들어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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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24tv 2019-06-26 15:20:31
목포 손혜원 거리 현재 썰렁 https://youtu.be/75fWDc4yUy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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