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콘텐츠 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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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방 넘어 유튜브까지 휩쓴 백종원, 이미지 소비 많지만 콘텐츠 경쟁력으로 극복

백종원 대표의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에 25일 업로드한 '만능양파볶음 대작전 2편'
백종원 대표의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에 25일 업로드한 '만능양파볶음 대작전 2편'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요리방송을 휩쓸고 유튜브까지 발을 디딘 백종원의 질주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몇 년째 방송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수더분한 말투, 음식과 사업에 관한 해박한 지식, 그리고 방송 진행에도 전문성을 발휘하며 종횡무진 중이다.

백 대표는 2015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출연 이후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탔다. 친숙한 재료로 쉽게 요리를 만드는 법을 전수한 게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후 백 대표가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만 해도 9개에 달한다. tvN<집밥 백선생>은 시즌3까지 제작됐고, 세계 각 도시의 길거리 음식을 먹는 tvN<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도 시즌2 제작될 예정이다. 최근 백 대표는 TV를 넘어 유튜브 채널에도 진출했다.  

백 대표는 <마리텔>에서 이미 방송인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하쥬?”라는 친근한 말투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를 선보였다. <집밥 백선생>에서도 집밥 노하우를 전수하며 대중적 호응을 이끌어냈다. SBS <백종원의 푸드트럭>,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창업 및 식당 경영 솔루션을 알려주는 등 사업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특히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지역경제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식당 경영 노하우부터 음식에 대한 개선책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며 ‘솔루션 예능’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해 수요일 밤으로 시간대를 옮긴 후에도 시청률과 화제성을 놓치지 않았다. 현재 시청률 6~7%대로 동시간대 1위를 유지하면서 승승장구 중이다. 

물론 백 대표의 브랜드가 두드러진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방영 도중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음식 장사의 기초나 위생 관리에 대한 개념 없이 시작한 자영업자의 태도가 여러 차례 입길에 올랐다. 그럼에도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트모니터가 지난 19일 <백종원의 골목식당> 프로그램과 시청자 반응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백종원 방송의 영향력을 새삼 실감할 수 있다. 조사 결과 프로그램 시청자 66.8%는 프로그램에 호감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자영업자들의 현실을 잘 보여주기 때문(61.4%, 중복응답)이라고 답했다. 또 시청자 대다수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실제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82.6%)으로 단순한 예능이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프로그램(80.2%)이라고 봤다. 

백 대표의 음식에 대한 전문성과 소통 능력이 두드러진 ‘솔루션 예능’은 청소년, 인문학 등 이질적인 소재와 결합해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첫 방송된 tvN <고교 급식왕>에서는 급식왕을 꿈꾸는 고등학생 8팀이 백종원의 도움을 받아 급식을 완성하는 대결을 펼치고 있다.

백 대표는 급식을 만드는 데 고전하는 참가자들이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따뜻한 멘토로서 조언을 건넨다. 쓴소리보다 대안 중심의 피드백으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백 대표는 음식과 인문학을 접목한 JTBC <양식의 양식>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에서 백 대표 홀로 각 도시 음식의 유래와 의미를 전했다면 <양식의 양식>에서는 백 대표와 인문학 논객과의 조합으로 차별점을 뒀다. 

백 대표는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을 개설하고 유튜버 활동도 시작했다. 채널을 개설한 지 사흘 만에 100만 명 이상이 구독했고, 현재 구독자 수는 180만 명을 돌파했다.

과잉 공급으로 가격이 폭락한 양파 소비 촉진을 위해 내놓은 양파 손질법, 요리법 콘텐츠는 하루도 되지 않아 조회수 100만회를 넘겼다. 시청자가 느끼는 진부함과 피로감은 대개 출연자의 방송 횟수보다는 콘텐츠의 식상함에서 나온다. 

방송 노출이 많은 백 대표는 콘텐츠의 경쟁력으로 식상함을 극복하고 있다. 이미 전문성과 친근함을 확보한 백 대표가 대중이 관심을 가지고 의미도 있는 콘텐츠를 내놓는데, 대중은 반길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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