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장, '시사기획 창' 외압 논란에 “사실관계 확인 필요해 재방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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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장, '시사기획 창' 외압 논란에 “사실관계 확인 필요해 재방 유보”
제작진 "제작 자율성 훼손" 반발...청와대 26일 "'태양광 의혹' 보도 허위" 거듭 반박
양승동 사장 "청와대 사과방송 요청 공식 접수된 것 없어...보도위원회 개최"
  • 박수선 이은주 기자
  • 승인 2019.06.2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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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KBS 사옥. ⓒKBS
서울 여의도 KBS 사옥. ⓒKBS

[PD저널=박수선 이은주 기자] 양승동 KBS 사장이 청와대가 허위보도라고 주장한 <시사기획 창> ‘태양광 사업 복마전’ 편의 재방 결방에 대해 “제작진이 마련한 입장문에 대해 보도본부장이 추가적으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며 유보 결정을 내렸다”며 “(지난주 토요일로 예정된) 재방도 이같은 결정에 따라 보류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양승동 사장은 26일 열린 KBS 이사회에서 <시사기획 창>을 둘러싼 외압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태양광 사업과 관련한 의혹을 다룬 <시사기획 창>은 사과방송을 요구한 청와대에 맞서 제작진이 보도 이후 외압이 있었다고 반발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21일 정정보도·사과방송을 요청한 데 이어 26일 제작진의 입장을 재반박하면서 <시사기획 창> 보도가 허위보도라고 거듭 주장했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태양광 사업 의혹의 중심에 청와대가 있는 것처럼 보도했는데, 청와대의 입장을 어떻게 확인했느냐고 제작진에게 되물었다. 

<시사기획 창> 제작진은 청와대의 입장과 경영진의 후속 대응을 제작 자율성 훼손으로 규정하면서 유감을 표명했다. 
 
<시사기획 창> 기자들은 지난 24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입장문에서 ““보도본부 수뇌부가 ‘로우 키(Low Key)로 가자’느니 ‘2~3일만 지나면 잠잠해진다’느니 하는 표현을 써가며 제작진의 입장문 발표를 막았다”며 재방 결방에 대해서도 "청와대가 허위 보도라고 반발하기만 하면 재방송도 결방시키는 것이 KBS가 추구하는 언론관인지 묻고 싶다”고 경영진의 해명을 요구했다. 

26일 열린 KBS 이사회에서도 <시사기획 창>을 둘러싼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천영식 이사는 양승동 사장에게 “사실이라면 과거에도 찾아보기 어려운 언론탄압 사례”라면서 “청와대의 시정 요구가 있었는지, 재방 결방은 이에 따른 결과인지 밝혀 달라”고 물었다. 

양승동 사장은 청와대의 외압 주장에 대해선 “지난 금요일 청와대 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사과·정정방송을 요구한 뒤 KBS에 공식 접수된 것은 없다”고만 했다. 

재방송이 결방된 배경에 대해서는 “<시사기획 창> 제작진이 입장문을 준비했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보도본부장이 사살관계를 확인할 부분이 있다는 이유로 유보했다”며 “이에 따라 재방도 결방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제작진의 외압 주장과 관련해 “제작진이 입장문을 게시한 이후 25일 보도본부장이 보도위원회를 소집해서 책임자 측과 실무자 측이 의견을 교환했다”며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아 내일이나 다음주 월요일 정도에 추가로 긴급 보도위원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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