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송혜교 부부’ 이혼에 장삿속 채운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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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 보도 자제 요청"에도 지라시·루머 확대 재생산
27일 1분당 2.5건 기사 송고...이혼 사유 추측 ·흥미 위주 보도 대부분

2016년 6월 3일 제52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 송혜교와 송중기. ⓒ뉴시스
2016년 6월 3일 제52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 송혜교와 송중기. ⓒ뉴시스

[PD저널=이은주 기자] 톱스타 부부 송중기·송혜교의 파경 소식이 전해지면서 27일 전국이 들썩였다. 

'송송 부부'가 1년 8개월만에 이혼 절차를 밟는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27일 하루동안 포털사이트는 두 사람의 이혼 소식을 전하는 뉴스로 뒤덮였다. 2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10시간 동안 네이버에 송고된 '송중기 송혜교 이혼' 관련 보도는 1500건이 넘었다. 1분당 2.5건의 기사를 쏟아낸 셈이다.  

대중의 관심을 반영한 결과였지만, 송중기 송혜교 '지라시'에 언급된 배우의 이름을 넣은 어뷰징 기사를 내놓거나 두 사람의 사주풀이를 퍼나르는 등 단순한 흥밋거리로 소비하는 보도가 대부분이었다. 

송혜교와 <남자친구>에서 호흡을 맞춘 박보검은 두 사람의 이혼 보도에 뜬금없이 거론되면서 곤욕을 치렀다. 

<한국경제>는 온라인판에 송중기의 인스타그램을 뒤져 “드라마 '남자친구' 제작발표회 당시 박보검에게 다정하게 팔짱을 낀 송혜교의 사진 뒤에 송중기가 분노하고 있는 합성사진이 공유돼 있다"는 사실을 '송중기-송혜교 이혼조정 신청 드라마 남자친구 박보검과 다정한 모습 질투 재조명'이라는 제목을 붙여 전했다. 

박보검은 '송송 부부'와 관련된 '지라시'의 내용과 맞물려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보검과 송중기의 소속사인 블러썸 엔터테인먼트는 "악의적인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해 법적 대응을 시작했다"고 밝힌 상태다. 

박보검 측이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힌 뒤에도 "'남자친구 꼭 봐주세요' 송송커플 파경에 시아버지 응원 재조명"(<국민일보>), "박보검, '남자친구서 현실 설렘 느꼈던 '결정적' 장면"(<뉴스타운>) 등 검색어를 조합해 작성한 어뷰징 기사는 그치지 않았다.  

2년 전에 두 사람의 이혼을 예측했다는 한 사주철학가의 블로그 글이 화제가 되면서 이 내용을 받아쓴 보도도 줄을 이었다. 언론의 보도로 해당 블로그가 검색어에 오르자 또 다시 200건 이상의 어뷰징 기사가 쏟아졌다. 

지난 27일 송중기 송혜교 부부의 이혼 뉴스로 도배된 네이버 뉴스 화면.
지난 27일 송중기 송혜교 부부의 이혼 뉴스로 도배된 네이버 뉴스 화면.

현재 부부가 모두 이혼 사유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데도, 한쪽에 이혼 책임을 묻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지난 27일 <중앙일보>는 <"송혜교 측에 이혼 사유 있다"...송중기 언론에 먼저 공개> 기사에서 법조계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송중기는 이혼에 있어 당당한 상황이고 배우자인 송혜교측에 이혼 사유가 있다고 보고 있다. 보통 송중기처럼 이혼의 책임이 없는 쪽에서 이혼 조정을 신청한다”고 보도했다.

2016년 KBS <태양의 후예>에서 남녀주인공을 맡아 인연을 쌓은 송중기와 송혜교는 2017년 10월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의 이혼 소식은 송중기가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을 법률대리인을 통해 지난 27일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송중기 법률대리인은 "송혜교 씨와의 이혼을 위한 조정절차를 진행하게 됐다"며  "두 사람 모두 잘잘못을 따져가며 서로를 비난하기보다는 원만하게 이혼절차를 마무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송혜교도 소속사를 통해 "사유는 성격 차이로, 양측이 둘의 다름을 극복하지 못해 부득이하게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서로를 위해 자극적인 보도와 추측성 댓글 등을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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