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회 맞은 '독립영화관', 한국영화의 가능성 '독립영화' 역사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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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회 맞은 '독립영화관', 한국영화의 가능성 '독립영화' 역사 조망
2011년부터 634편 독립영화 소개..."척박한 독립영화계 안방 관객 만나는 자리 늘릴 것"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9.06.29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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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회 특집 독립영화관 방송 화면 ⓒKBS
400회 특집 독립영화관 방송 화면 ⓒKBS

[PD저널=이은주 기자] 400회를 맞은 KBS1TV <독립영화관>이 한국영화의 자양분이 된 독립영화의 역사를 조망하면서 독립영화인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지상파에서 유일하게 독립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독립영화관>은 2011년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을 시작으로 8년 동안 총 634편을 안방극장에 방영했다. 

지난 28일 400회 특집으로 꾸며진 <독립영화관>은 한국독립영화의 효시로 꼽히는 김동원 감독의 다큐멘터리 <상계동 올림픽>과 한국 영화 최초 노동영화인 <파업전야>를 되돌아봤다. 

<독립영화관>은 <상계동 올림픽>에 대해 “모두가 서울올림픽이라는 국가적 잔치를 즐겼던 1988년, 그 성대한 잔치에서 초대받지 못한 채 집을 잃은 철거민들의 눈물을 카메라에 눌러 담았다”고 소개했다.

김동원 감독은 1980년대 민주화의 시기를 맞이해 독립영화 감독들의 대다수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가담하고자 하는 열망을 품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한국사회의 불편한 면면을 조명한 감독들의  낮은 시선도 따라가 봤다. 

변영주 감독은 <낮은 목소리>를 통해 외교 문제라며 함구해오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를 담으며 전시 성폭력의 역사를 들췄다. 김조광수 감독은 동성애자들의 삶을 담으면서 이성애중심 사회가 소수자에게 가하는 폭력을 드러냈다.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를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독립영화인들의 의지는 한국 영화의 표현의 장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독립영화관>은 거장으로 성장한 감독들이 독립단편 영화를 통해 역량을 축적했다는 사실도 되짚었다. 

조영각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은 “봉준호 감독도 작은 영화에서 시작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축적해왔다"며 "그가 젊을 적 독립영화를 만들던 초심들은 여전히 지금 영화에서 보여진다”고 말했다.

<독립영화관>은 봉준호 감독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뒤 봉 감독의 초기작 <지리멸렬>과 박찬욱 감독의 1999년 단편영화 <심판>을 방영하기도 했다.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도 “<지옥> <돼지의 왕> <사이비> 등 독립영화들을 통해 선보였던 이야기들이 쌓이면서 좀비라는 조금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영화가 대규모 투자를 받아 제작될 수 있었다"고 했다.

<독립영화관> 연출을 맡고 있는 지형욱 PD는 “독립영화는 상업영화와 달리 한번 개봉했던 작품도 입소문이 나면 다시 재개봉 기회를 잡기도 한다”며 “척박한 독립영화계에서 대중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자체로 <독립영화관>은 의미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KBS는 지난해부터 독립영화 지원사업도 벌이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KBS 독립영화상’을 제정하고, 독립영화 4편을 선정해 제작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형욱 PD는 “KBS 독립영화 지원사업에서 선정된 독립영화가 <독립영화관>을 통해 안방 관객과 더 많이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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