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코미디언들 예능 종횡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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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코미디언들 예능 종횡무진
박나래·양세형·이용진 등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내공 쌓고 활동 반경 넓혀...예능 세대교체 이뤄질까
  • 방연주 객원기자
  • 승인 2019.07.0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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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미가 고정 자리를 꿰찬 MBC '라디오스타' ⓒMBC
안영미가 고정 자리를 꿰찬 MBC '라디오스타' ⓒMBC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예능 프로그램에서 코미디언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KBS<개그콘서트>, tvN<코미디 빅리그>와 같은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내공을 쌓은 코미디언들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부쩍 얼굴을 비추고 있다.

 대세로 자리 잡은 박나래, 양세형뿐 아니라 안영미, 이용진, 장도연, 황제성 등도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과도한 연출보다 자연스러운 호흡이 관건인 예능 포맷이 늘어나면서 재치 있는 말재간과 순발력 있는 리액션을 발휘할 수 있는 출연자들을 찾는 수요도 커진 것이다. 코미디언들이 올 하반기까지 활약하면서 예능을 새롭게 이끄는 세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2000년대 들어 부흥한 리얼 버라이어티 시대에는 유재석, 강호동 등이 주름을 잡았지만, 이후 액자식 관찰‧먹방‧여행 예능이 주류가 되면서 출연자 섭외에도 변화의 틈이 생겼다. 신동엽과 전현무처럼 진행 실력을 갖춘 이들뿐 아니라 웃음과 재미를 주는 코미디언이 곳곳에서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바통을 이어받은 코미디언은 박나래다. 박나래는 MBC<나 혼자 산다>에서 활약하며 시청률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tvN<풀 뜯어먹는 소리>를 비롯해 <놀라운 토요일>, MBC <구해줘! 홈즈>, TV조선 <연애의 맛> 등에서 맹활약 중이다. 박나래는 입담, 몸개그를 비롯해 쇼 버라이어티, 관찰 예능 등의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높은 흥행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양세형도 MBC<전지적 참견 시점>, SBS<집사부일체>가 안착하는 데 힘을 쏟는 동시에 현재 MBC<호구의 연애>에서도 진행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Comedy<맛있는 녀석들>은 코미디언 특유의 캐릭터가 차별화된 먹방 예능이다. 김준현, 유민상, 김민경, 문세윤이 출연하는 <맛있는 녀석들>은 후발주자의 도전에도 200회를 훌쩍 넘어섰다.

‘이십끼형’, ‘주문요정’ 등 캐릭터가 부여된 이들은 유튜브 채널 <맛있는 녀석들>을 통해 수시로 합동 생방송 혹은 1인 방송을 벌이며 시청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미방송 현장을 관찰 카메라 형식으로 구성한 콘텐츠에서 출연자 간 찰떡 호흡을 보는 재미가 쏠쏠해 구독자 수가 59만 명을 넘어섰다.

코미디언 이용진이 활약하고 있는 tvN '더 짠내투어'.ⓒtvN
코미디언 이용진이 활약하고 있는 tvN '더 짠내투어'.ⓒtvN

KBS <1박 2일>에서 인턴으로 활약한 이용진은 시즌2로 단장한 tvN<더 짠내투어>에 고정 멤버로 합류했다. 이용진은 출연자와 융화되면서도 부담스럽게 유머를 구사하고 있다. 황제성은 tvN<놀라운 토요일-호구들의 감빵생활>, MBN<훈맨정음>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또 오는 17일 방영되는 tvN<뭐든지 프렌즈>는 코미디언 조합을 내세운다. 실제 절친 사이인 박나래, 양세형, 양세찬, 문세윤, 홍윤화, 황제성 등이 한꺼번에 나온다. 매회 다른 주제를 듣고 세트 물건 중 순위를 유추하는 ‘뭐든지 랭킹마트’와 준비된 음식 중 실제로 판매되는 음식을 찾는 ‘맛탐정 프렌즈’ 코너에서 출연자들이 빅재미를 선사할지 주목된다. 

코미디언의 활약은 여성 코미디언의 고정 출연에서도 엿볼 수 있다. 안영미는 지난달 26일 방송부터 MBC <라디오 스타>의 첫 여성 고정 MC로 발탁됐다. 안영미는 ‘19금 개그’를 선보이는 독특하고, 당찬 캐릭터로 입지를 다져왔다.

그는 고정 MC로 합류한 방송에서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김구라와의 대립 구도를 만들었다. 화제성이 주춤했던 <라디오 스타>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밖에 홍현희는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하며 재치 있는 모습을 뽐내며 데뷔 12년 만에 최고 전성기를 맞고 있고, 장도연은 MBC<호구의 연애>,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에서 고정 출연하고 있다.

출연자들이 물의를 빚으면서 연쇄 작용으로 일어난 예능프로그램들의 위기가 그동안 출연 기회가 마땅치 않았던 코미디언에게는 기회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 그렇지만 코미디언의 활약은 무엇보다 예능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있다.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과 화제성은 특정 출연자의 인지도에만 의존할 수 없는 환경에 놓여있다. 출연자의 재치있는 입담, 새로운 멤버 조합을 통해 젊은 층이 호응할 만한 지점을 얼마나 끌어내느냐에 따라 프로그램의 파급력도 좌지우지된다.

이러한 지점에서 코미디언들은 각기 캐릭터화된 콘텐츠(입담, 유머, 순발력)로 빠르게 변화하는 예능 트렌드에 부응하면서 종횡무진하고 있다. 남녀를 불문하고 코미디언들의 코미디를 넘어선 영역 확장이 세대교체의 가능성까지 열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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