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총선 준비한다더니 '비판 언론 겁박'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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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총선 준비한다더니 '비판 언론 겁박' 행보
'가짜뉴스' 대응 위해 미디어특위 구성... '세월호 보도통제 해임' 길환영 전 KBS 사장 공동위원장 임명
'엉덩이춤' 논란 보도 언중위 제소...언론노조 "반성과 성찰 없이 남 탓만"
  • 이미나 기자
  • 승인 2019.07.03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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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1일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PD저널=이미나 기자] 자유한국당이 '가짜뉴스'와 왜곡 보도에 대응하겠다며 만든 미디어특별위원회(이하 미디어특위)를 두고 내년 총선에 대비한 언론 겁박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비판적인 보도를 한 언론에 소송 제기로 미디어특위 활동을 시작한 데다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통제 의혹으로 해임된 길환영 전 KBS 사장을 미디어특위 공동위원장을 맡겨 당 내부의 문제를 언론 탓으로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일 최고위원에서 미디어특위 구성안을 의결하고 위원장에 박성중 의원과 길환영 전 사장을 임명했다.

특위 위원에는 추경호‧최교일‧민경욱 등 현직 의원 3명을 비롯해 이순임 전 MBC 공정노조위원장, 최대현 전 MBC 아나운서 등 보수 성향 언론인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별도의 법률자문단을 두고, 각종 미디어 관련 이슈에 대한 실시간 대응 시스템도 만든다는 방침이다.

출범을 알린 미디어특위는 곧바로 자유한국당 행사에서 일어난 '엉덩이춤 논란'을 보도한 <한겨레>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다.  지난 4월 고성 산불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행적에 관한 소문을 유포해 검찰에 고발된 보수 유튜버 등을 두고 '가짜뉴스를 유포했다'고 보도한 <서울신문> <강원도민일보>도 제소 대상에 포함됐다. 

미디어특위는 "<한겨레>에는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도 준비 중이며, <서울신문> <강원도민일보>에는 손해배상 소송을 추가 제기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도 밝혔다. 피소된 보수 유튜버 등에는 법률상담 등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번 미디어특위 구성은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대비해 유리한 언론지형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자유한국당은 정권 교체 이후 언론이 좌파에 장악됐다는 주장을 펴 왔다.

황교안 대표는 '엉덩이춤' 논란을 두고 "언론이 좌파에 장악돼 있어 우리가 좋은 메시지를 내놔도 보도가 안 되고, 실수하면 크게 보도된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자신 역시 외국인 차별 발언이나 아들의 채용비리 의혹을 불러일으킨 발언 등 연이은 말실수로 논란을 빚자 기자들과의 백브리핑을 줄이는 등 언론 접촉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대응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최근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폄하하는 용어인 '달창'를 사용하고, 한선교 의원이 바닥에 앉은 기자들을 향해 "걸레질을 한다"고 말했다가 구설수에 오르자 '막말' 프레임을 앞세운 언론의 탓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언론계에선 언론장악의 망령을 되돌리려는 꼼수라며 반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는 3일 성명을 내고 "정당이 선거를 앞두고 대책을 세운다는데 뭐라고 할 수 있겠냐마는, 그 대책이란 것이 사실 '언론 길들이기'가 아닐까 걱정"이라며 "특히 극우세력과 손잡고 MBC의 공정성과 민주노조 파괴에 앞장선 인사를 비롯해 국민의 언론적폐 청산-언론 정상화 요구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던 전직 언론인‧학자‧정치인들이 대거 합류하는 등 위원 면면을 살펴보면 이런 심증은 더욱 굳어진다"고 밝혔다.

이어 <한겨레> 등 언론에 대한 대응에 나선 것을 두고도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기 위한 '전략적 봉쇄소송'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한 언론노조는 "'반성'과 '성찰' 없이 언론을 겁박해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려 한다면 어림도 없다. 언론장악의 망령을 되살리려는 자유한국당의 시대착오적인 행태를 결단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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